재래시장에 울려 퍼진 사랑 나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 중엔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던 재래시장은 손님 얼굴 한 번 보기가 어려워졌고, 손님이 없어 하루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국가에서도 소상공인 지원과 대출을 통하여 대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아직 상황은 좋아지지 않아 애태우면서 희망에서 한숨으로 변해가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시장사목 신부님께서 저희 시장을 찾아오셨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다들 얼마나 힘드십니까? 다름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이렇게 힘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면 좋겠다고 부산교구 신부님들께서 한 달 생활비와 활동비를 모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금’을 만들어 저희 시장사목에 전달하셨습니다. 이에 조그마한 정성으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여 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하러 왔습니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부산교구 주교님과 신부님들께서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잊지 않고 기도하고 있으니 힘내시고, 함께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 나가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교구 신부님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신부님들께서 무슨 돈이 있으시다고요.”라고 말씀드리며, 오히려 저희가 어려운 시기에 교구와 성당을 도와드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함에 죄송한 마음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신부님께서는 아니라시며 다음에 돈 많이 벌면 그때 도와달라시며 저의 죄스럽고 불편한 마음을 달래 주셨습니다.
신자들 가게 하나하나 직접 방문하셔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금’을 전달하시며, 웃음과 위로로 격려해주시는 시장사목 신부님을 통해 교구와 신부님들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금’을 받는 모습을 보며 주변 상인들은 ‘성당이 최고야. 나도 성당 가야겠다.’라고 부러워하시는 말에 제가 믿음이 있음에 주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재래시장은 점점 잊혀지고 소외되는 곳이 아니라, 아직도 활력이 있고 정(情)이 살아 움직이는 삶의 현장입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희 시장은 여러분의 관심과 도움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예전의 활력을 되찾아 갈 것입니다.
앞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고, 특히 이번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 부산교구 신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산교구 주교님, 신부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