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활 제3주일 수요일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요한 6,35-40)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본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35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36 그러나 내가 이미 말한 대로, 너희는 나를 보고도 나를 믿지 않는다.
37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
38 나는 내 뜻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
39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40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신비가인 성녀 가타리나는 1347년 이태리의 시에나에 살던 한 염색업자의 25명의 자녀중 막내 딸로 태어나 16세에 도미니꼬 3회원에 입회를 합니다.
성녀는 특별히 교회 일에 많은 참여를 하였는데, 터키에 대항하기 위하여 교황이 십자군을 모집할 때 교황 그레고리오 11세를 적극 지지하기도 했으며, 교회와 국가의 불화로 교황좌가 아비뇽으로 갔을 때, 교황님이 다시 로마로 귀환하는데에 공헌하였으며, 1378년에 교황 우르반 2세가 선출되자 이에 반대한 추기경들이 대립 교황으로 로베르또를 뽑자 우르반 2세를 지지하여 대립을 종식시키는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성녀는 "대화집"이라는 책과 약 400여통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성녀는 1461년에 시성 되었고, 1939년에 이태리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되었으며, 1970년에 바오로 6세에 의해 교회의 박사로 선포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카타리나 성녀의 삶이 바로 예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삶일 것입니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2천년의 교회 역사는 이와같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았던 수많은 분들의 삶 위에서 성장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교회 역사상 여러 가지 어려움의 갈래 길에서도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과 일치된 삶을 살았던 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교회 역사상 유명했던 분들, 소화 데레사나, 대 데레사, 아씨시의 프란치스코 같은 분이 그런 분들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카타리나 성녀도 바로 그런 분 중의 한분 이심을 기억하며 주님과 함께하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율하성당 주임신부 최요섭
2020년 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