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595호 2020.05.03 
글쓴이 전동기 신부 

召命(소명)과 더불어 춤추고 날아봅시다
 
전동기 신부 / 복산성당 주임

 
   어느덧 성모님의 계절인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성모님의 따뜻한 손길로 온 세상에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되길 기원합니다. 
 
   오늘은 부활 제4주일로 聖召(성소)를 장려하는 성소 주일입니다.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사랑과 투신의 길을 걷도록 특별히 기도 바치는 주일입니다.
 
   구원의 역사에서 가장 기본적인 진리의 하나는 ‘하느님의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응답’입니다. 하느님은 하란에 자리 잡고 살던 아브라함을 부르셨고,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여 길을 떠납니다. 하느님은 많은 예언자들도 부르시고 그들도 응답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도 이 부르심과 응답으로 요약됩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의 응답을 기다리십니다. 
 
   오늘 성소 주일을 지내면서 어린이, 젊은이 그리고 그 부모님들이 이 응답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 하지만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召命(소명)을 무거운 짐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오히려 소명과 더불어 춤춘다고 생각하세요. 오늘도 날개를 펴고 소명과 더불어 날아 보세요. 하느님 안에 짓눌림은 없습니다.”(마틴 슐레스케 『가문비나무의 노래』)
 
   멋진 말입니다. 부르심에 대한 응답을, 소명과 더불어 춤추고, 소명과 더불어 날아보라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응답하라는 것입니다. 聖召(성소)라고 해서,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기쁘게 푸르게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 안에는 짓눌림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무한히 자비로우시고 자유로우시고 해방시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는 우리 어린이들, 젊은이들이 당신의 목장에서 사랑을 노래하고 기쁜 소식을 힘차게 외치기를 부르고 계십니다. “네, 여기 있습니다.”(Ad sum)라고 응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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