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일 강론 2020년 0426

by 괌삼촌 posted Apr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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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3주일 20200426                                        이성주 신부

우리가 잘 아는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이야기가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둘이서 이야기하고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토론이라는 말은 어떤 문제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내세워 그것의 정당함을 논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두 제자는 기대와 희망이 사라졌기에 낙향이 옳다는 것을 토론했을 법 합니다. 그래서 발걸음도 터벅터벅, 뚜벅뚜벅, 힘없는 무거운 걸음이었을 것입니다.

 

그 무거운 발걸음에 예수님이 동참하십니다. 눈이 가리어 예수님을 못 알아보고 예수님의 질문에 침통한 표정을 한 채 멈추어 섭니다. 그리고는 요즈음의 내용을 모르는 것 같은 예수님께 짜증내듯이 말을 건넵니다.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낯선 이와의 동행은 이제 동참으로 이어집니다. 주님이 이야기와 토론에 끼워듭니다. 닫힌 제자들의 마음을 성경말씀을 통해서 열어주십니다. 그리곤 제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다시금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동행에서 동참으로 그리고 동감으로, 마지막엔 빵을 떼어서 나누어주심으로써 마음이 타오르는 감동으로 이어집니다. 제자들의 무거운 발걸음이 가볍게 되었고, 진정한 자랑거리의 중심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자리 잡았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길 기다리는 지금, 힘든 삶의 여정 길에서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시는 분위기 메이커 예수님을 오늘도 초대합니다. 그분과 동행하고 싶습니다. 무겁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예수님의 동행으로 바꾸어봅니다. 가수 최성수의 동행에 나오는 가사로 청원합니다.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 줄 사람 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사랑하고 싶어요. 빈 가슴 채울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 사랑 있는 날까지.’ 주님이 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늘 함께 동행 하시어 우리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