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진행중입니다.
여러 노력과 연대의 자세로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코로나19가 어떻게 기억될지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힘든 시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선거가 있었습니다.
내가 뽑은 후보가 당선되었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고 2020년 4월 15일은 다르게 기억될 것입니다.
어제는 4월 16일 세월호 6주기였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날이 서로에게 그 슬픔의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직도 그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사람, 시간이 지나고 안타까움의 정도가 그리 크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일상을 망각합니다.
부활은 망각을 넘어서는 기억으로 살아내는 삶입니다.
우리 신앙인의 삶은 단순히 기억하며 사는 부활의 삶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확히 이야기하면,
내가 누군가의 기억이 되어야 하는 부활의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벚꽃이 핀 것을 기억하며 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벚꽃이 핀 그 기쁨을 다른 이에게 드러내고 전하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설령 사회적 거리두기가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한들,
이 축제의 시기, 우리는 일상에서의 부활의 삶을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내었으면 합니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요한 2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