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결코 사라지지 않을 우리의 권리: 희망! - [2020년 4월 1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강론]
     
     

교황 프란치스코: 결코 사라지지 않을 우리의 권리: 희망! - [2020년 4월 1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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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8533F5E93BF3F2DDF50 JIN SEULKI Tommaso d'Aqu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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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사라지지 않을 우리의 권리: 희망!

- [2020년 4월 11일 주님 부활 대축일 성야 미사 강론]

'안식일이 지나고' (마태 28,1) 여인들은 무덤으로 갔습니다.
네, 이 부활성야의 복음은 이렇게 안식일과 함께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날은 파스카 성삼일 가운데 우리가 조금 소홀히 여기는 날이기도 하죠.
금요일의 십자가로부터 주일의 알렐루야 환호로 건너가겠다는 강렬한 기대로 인해서 말입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위대한 침묵의 날인 이러한 성 토요일을 우리가 얼마나 체감하는지 모릅니다.


네, 우리는 그날 여인들이 느꼈던 감정에 우리를 이입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그녀들 역시
고통의 비극과 너무도 급작스레 일어난 뜻밖의 참극을 목격했으니까요.


네, 그들은 죽음을 보았고 아울러 마음의 죽음을 겪었더랬습니다.
(실상) 고통에는 두려움이 동반되는 법이니까요.
자신들에게도 스승님에게 일어났던 일이 발생할까봐서 말입니다.
하여 다시 세워질 모든 것들 곧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받은 기억 그리고 억눌린 희망.


네, 그들에게도 이때는 우리처럼 가장 깜깜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여인들은 넋 놓고 있지 않았습니다.


네, 그들은 탄식과 낙담이라는 어둠의 힘에 굴하지 않고,
비관주의 속에 스스로를 가두지도 않았으며
현실로부터 도망치지도 않았습니다.


그 토요일(안식일)날 단순하지만 분명 범상치 않은 무언가가 이루어진 거죠.
곧, 그들은 각자의 집에서 예수님의 몸을 위한 향유를 준비합니다.


네, 그들은 (결코)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어둠 속에서 (오히려) 자비심을 밝혔죠.
성모님께서도 장차 당신에게 봉헌될 토요일의 그 날에 기도하며 소망을 품고 계셨습니다.


네, 고통의 위협 속에서도 성모님은 주님을 신뢰하셨죠.
(하여) 이 여인들은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하면서도
저 토요일의 어둠 속에서 '주간 첫째 날 새벽' 곧, 역사를 바꿀 그 날을 준비합니다.
(실상) 예수님께서는 땅 속의 씨앗과 같이
세상 속에 새로운 생명을 피우기 위해 그렇게 계셨던 거니까요.
그리고 여인들은 기도와 사랑으로 그 희망이 꽃피우기를 돕고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요즘의 슬픈 나날들 속에서도 저 여인들과 같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망의 씨앗들을 뿌리고 계신지 모릅니다!
돌봄과 사랑 그리고 기도라는 작은 행동들을 통해서 말입니다.

(한데) 동 틀 무렵 여인들은 무덤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천사가 그들에게 말하길,
“두려워하지 마라.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라고 하죠. (마태 28, 5-6)


네, 무덤 앞에서 그들은 생명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희망의 주인이자
(천사의) 선포를 확인시켜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나죠.


“두려워하지 마라” (마태 28, 10)
두려워하지 마라. 겁내지 마라.


네, 이것이 바로 희망의 선포입니다.
아울러 이는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죠. 오늘날에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지내고 있는 성야 때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반복하시는 말씀입니다.


(하여) 오늘 밤 우리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아주 근본적인 권리 하나를 받게 되는 셈입니다.


곧, '희망의 권리'죠.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살아있고 새로운 희망 말입니다.


네, 이것은 단순한 낙관주의나
그저 등이나 두드려주며 지나가는 미소로 피상적인 응원이나 해주는 게 아닙니다. 아니고말고요.
이것은 우리가 혼자서는 결코 얻을 수 없었던 하늘의 선물인 걸요.


(하여) 우리는 우리 인류의 탁월함에 기대를 걸고 용기를 북돋는 말들을 마음으로부터 키우며,
요 몇 주 동안 모든 것은 잘 될 것이라고 끊임없이 되내였습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두려움은 커지고 우리의 대담한 희망마저 사라 질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희망은 다릅니다.
이것은 마음 속에,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잘 되게 하실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실상 하느님께서는 무덤에서조차 생명이 나오도록 하셨으니까요.
사실, 무덤이란 들어갔던 이가 나올 수 없는 공간인데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나오셨습니다.


네, 우리를 위해 부활하셨죠.
네, 그분께서는 죽음이 있던 곳에 생명을 전하시고자
무거운 돌이 눌려져 있던 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기 위해 부활하셨습니다.


(하여) 무덤 입구의 돌을 치우신 그분께서는
마음을 가로막는 돌들 또한 없애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복하지 말고 희망 위에 돌덩이를 놓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럼요!) 우리는 희망할 수 있고 희망해야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신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네, 그분께서는 우리를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시며 늘 찾아오십니다.
그 어떤 우리의 상황 속에서도, 곧, 고통이나 불안함이나 죽음 중에도 말입니다.


그분의 빛은 무덤의 어두움을 환희 비추셨으니까요.
이에 오늘도 그분의 빛은
(우리) 삶의 가장 어두운 구석까지 비추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자매형제여,
설령 마음속에 희망이 파묻혔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하느님은 언제나 더 크신 분이십니다.
어둠과 죽음은 결코 마지막 말이 아닙니다.
그 어떤 것도 잃지 않으시는 하느님과 함께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용기를 내어라
(그러고 보면) 이 말은 복음서들에서 늘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단 한 번 다른 이들이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말했었죠.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마르 10, 49]
이에 도움이 필요한 우리를 일으키시는 분은 바로 부활하신 그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여정 가운데
그대가 약하고 부족하여 넘어지더라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손을 내미시며 "용기를 내어라"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안에 그 어떤 고통과 슬픔이 있더라도,
우리는 희망해야만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분과 함께 십자가는 부활로 이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요) 그분은 우리의 어둔 밤 속에서 우리와 함께 계신 걸요.


네, 그분께서는 우리의 불확실함 가운데 확실함이시며,
우리의 침묵 가운데 (울려 퍼지는) 말씀이십니다.
아울러 그분은 그 누구도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수 없는
우리를 기르시는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부활 선언이자 희망 선언입니다.

이에 그분께서는 계속하여 다음 두 번째 장으로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마태 28, 10]
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천사는 이렇게 말했죠.


"너희보다 앞서 그것에 가실 터이니" [마태 28,7]
네, 주님께서는 우리 보다 먼저, 늘 우리에 앞서 가십니다.
(하여) 그분께서 우리에 앞서 가심을 안다는 것은 얼마나 좋은 일인지요.


네, 그분이 우리에 앞서 갈릴래아에 가신다 함은
우리의 삶과 죽음에 당신이 찾아오신다는 것이니까요.


실상 갈릴래아란,
그분과 그분 제자들에게는 일상생활과 가족과 일자리의 장소로 여겨졌으니까요.


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희망을 그곳으로 가져가길 바라셨습니다.
매일의 삶 속으로 말입니다.
한데,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는 기억의 장소
무엇보다도 첫 부르심을 기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따라서 갈릴래아로 돌아간다는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사랑받고 부르심 받았음을 기억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각자의 갈릴래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여) 우리는 여정을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곳 나의 갈릴래아에서
사랑의 거저 부르심으로 우리가 태어나 새로 난 것을 기억함으로써 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늘 새로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이죠.
특히나 위기와 고난의 순간에 말입니다.
나만의 갈릴래아에 대한 기억!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닙니다.
곧, 갈릴래아는 지금 그들이 거주하는 예루살렘에서 멀다는 점이죠.


이는 단순히 지리적인 것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말해) 갈릴래아는 거룩한 도성의
(소위) 신성함과는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었던 거죠.
그곳은 다양한 의례를 행하던 이민족들이 정착한 구역으로
'이방인들의 갈릴래아' [마태 4, 15]였으니까요.
한데, 예수님께서는 그곳으로 초대하십니다.
그곳에서 다시 시작하라고 말이죠.
대체 이것이 우리에게 말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이는 희망의 선포가 그저 우리의 신성한 구역[신앙] 안에서만이 아니라,
모든 곳으로 퍼져나가야 함을 뜻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이가 위로를 받고 새로 시작해야만 하니까요.
그리고 만약 이미 생명의 말씀을 접한 우리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과연 이 일을 누가 할까요?


(실상) 위로하며 다른 이들에게 격려를 전하고 힘을 북돋는 것처럼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법은 없습니다.


곧, 죽음의 시간에 생명의 선포자가 되는 겁니다.
이에 모두는 한 형제자매이기에
우리는 모든 갈릴래아와 우리가 속한 모든 인류의 공간에 생명의 찬미가를 전합니다.


네, 우리는 죽음의 통곡과 전쟁을 멈추도록 해야 합니다.
(그럼요) 우리는 무기 생산과 그 거래를 중단시켜야 하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빵이지 소총이 아닌 걸요!
(아울러) 죄 없는 생명을 죽이는 임신중절이 멈추길 빕니다.
(끝으로) 궁핍한 이들의 빈손을 채워줄 수 있도록
우리가 지닌 마음을 열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하여) 이제 드디어 여인들은 예수님의 발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태 29, 9]


네, 그 발은 우리에게 다가오시기 위해
무덤에까지 들어갔다가 올 만큼 긴 여정을 거친 발입니다.
이에 그들은 죽음을 짓밟고 희망의 길을 연 발을 붙잡은 셈입니다.


그러므로 희망을 찾아 나선 순례자로서의 우리는
오늘 부활하신 예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네, 우리 모두 죽음에 등 돌리고 생명이신 그분께 마음을 열어 봅시다.

영상출처
https://www.facebook.com/seulki.j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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