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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성야

우리는 지난 사순시기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회개와 보속의 사순시기를 공동체와 함께 하지 못하고 침묵과 답답함 속에서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미사와 성체성사의 큰 은총을 다시금 깨닫고,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신앙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또 다른 은총의 시간이었다 생각합니다. 동시에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하느님을 향한 삶의 방향 전환을 위해 끊임없이 회개하며 노력해 왔습니다. 계획한 만큼 잘 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무엇을 했는가 하고 자책하며 후회할 수도 있지만, 우리들의 모든 시간 안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를 지시고 함께 해 주셨음을 잊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 수난과 죽음을 이기신 구세주께서 부활하셨음을 기억하는 이 시간. 죄와 죽음에서 생명의 빛으로 이끌어 주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맞이합니다. 예수님의 부활만이 아니라 예수님을 통해 죄와 부족함에 있는 우리들도 용서를 통해 새로운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기뻐하며 인사합니다.

예수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알렐루여!.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합니다

오늘 전례와 하느님 말씀을 통해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부활성야 미사의 시작은 빛의 예식입니다.

예수님을 상징하는 부활초에 축성된 불을 붙여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고 노래합니다.

죽음의 어둠을 밝히시는 빛으로서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이고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할 세상의 빛으로서의 예수님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평상시보다 많은 구약과 신약의 독서를 통해 하느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했습니다.

몇 가지 내용을 함께 묵상해 봅니다.

1독서 창세기는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보시니 좋은 모습으로 창조하셨음을

3독서 탈출기는 하느님의 큰 힘으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해방시키신 갈대바다의 기적을

5독서 이사야 예언서는 우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시어 우리를 살리시는 하느님의 자비를

7독서 에제키엘 예언서는 우리에게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시는 하느님을 선포했습니다.

이어지는 바오로의 로마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의 의미를 이렇게 밝힙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믿습니다... 이와 같이 여러분 자신도 죄에서는 죽었지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렇습니다. 우리의 하느님께서는 보시니 좋은 이 세상을 창조하신 순간부터 우리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행하셨습니다. 이집트에서 종살이 하던 당신의 백성을 위해 모세를 통해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고, 광야에서 시련을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성장시키시고, 약속된 땅 가나안으로 이끄시고, 예언자와 왕들을 보내시어 당신 백성으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하느님에 대한 불순종과 인간의 이기적인 죄로 인해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던 당신의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느님. 시종일관 변함없으신 사랑의 하느님이십니다.

그 사랑의 하느님께서 오늘 당신의 아들을 부활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아들의 부활만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우리 모두가 죄로부터 구원되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다시금 되살아나 영원히 함께 하도록 하시기 위해서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부활하심으로써 그분은 진정 우리 모두가 죄와 죽음에서 구원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바로 세상을 구하는 메시아 곧 그리스도가 되신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 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세상 모든 것을 지배하는 죽음까지도 굴복시킴으로써, 참으로 모든 것을 다스리고 부활의 은총으로 구원하시는 주님이 되셨다는 뜻입니다. 이 표현 속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죽음의 지배를 받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 되셨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성경은 예수는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또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으로 믿는 사람은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것이 우리 신앙의 핵심인 부활신앙입니다.

부활은 이처럼 죽었던 예수님이 되살아나심만을 기억하는 날이 아닙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절정으로서의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취되었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이 주어졌음을 믿고, 그 모든 것을 이루신 하느님께 감사하며 기뻐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부활성야 미사에서 우리는 세례서약 갱신을 통해 죄를 끊어버리겠다는 결심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며 다시금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함으로써 부활하신 주님이 주시는 빛을 따라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죄의 용서, 죽음을 넘어서는 부활에 대한 희망,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가 주어지는 날!

부활하신 예수님을 우리의 주님으로 고백하며 더 큰 기쁨으로 부활을 축하합시다.

더 크게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부활을 살아갑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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