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의 화두는 일치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모든 국민의 일치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전의 역사가 말해주듯이
모든 극복에 필요한 건 일치입니다.
가톨릭 교회도 이 일치를 강조합니다.
미사 전례문도 모든 교회의 일치, 하느님과의 하나됨 등을 강조합니다.
보편교회의 일치를 통해서 하나된 교회가 지니는 힘은
지금껏 우리 교회를 버티고 발전하게 된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분명히 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끄신 그 공동체에도 온전한 일치는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마주합니다.
가장 가까운 12명마저도 일치하기 어려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유다의 불일치.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일치는 하나의 염원이고,
또한, 이루어내기 힘든 그 무엇임을 알게 됩니다.
교회 전례의 정점, 성삼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성찬 전례가 시작되면서 읽히는 수많은 기도문,
그 기도문들의 내용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
주님의 몸을 모시기 이전에 무엇이 계속해서 고백되고, 청하고 있는가입니다.
일치해봅시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omnibus omnia)이 되기 위한
일치가 특별히 요구되는 성주간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