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하면서
처음 며칠은 잠을 많이 잔다고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뒤에 시간이 참 더디게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군대 내무반에 홀로 남겨진 이등병처럼
눈만 꿈뻑꿈뻑 뜨고 창밖의 풍경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때 이후, 한 달도 넘게 지난 지금 생각해 보니
시간은 그렇게 나에게 찰나였음에도
나는 무엇을 그렇게 붙들고 시간을 보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 독서, 화답송, 복음에 ‘영원’이라는 단어가 공통적으로 등장합니다.
지금 주위 신자분들에게서 전해 듣는 이야기는
성체를 직접 그리고 어렵지 않게 받아 모셨던 그때가 그립다는 말들입니다.
성체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졌던 그 영원의 순간,
영원한 생명을 미리 맛보는 그 시간에 대한 기억일 것입니다.
영원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요즘입니다.
우리가 지금 조급하지 않게 준비해야 하는 것,
영원한 그분께 영원한 시간을 위해 영원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계약 영원히 기억하셨네.”(화답송, 시편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