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독산성당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 지나친 욕심이 감사를 빼았아갑니다 -
여우 한 마리가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여우는
탐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포도원을 발견했습니다.
금세 군침이 돌았습니다.
여우는
울타리에 틈이 있는지 찾았습니다.
급기야
여우는 작은 구멍을 발견했고,
포도원으로 들어가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렇지만
몸이 뚱뚱해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궁리 끝에
여우는 사흘 동안 굶었습니다.
몸을 여위게 한 다음에
간신히
울타리 구멍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포도원에 들어간 여우는
마음껏 포도를 따 먹었습니다.
배가 불러 포만감을 느낀 여우는
“인제 그만 나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울타리 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밀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배가 너무 불러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여우는 다시 굶어야만 했습니다.
배를 홀쭉하게 만들고서야
가까스로
포도원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여우는 불평합니다.
“결국,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배고프기는 마찬가지구나!”
지나친 욕심이 감사를 빼앗아갑니다.
움켜쥔 손을 펴는 순간,
감사할 거리가 생깁니다.
욕심이 경쟁을 불러일으킵니다.
경쟁은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옵니다.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과
늘 비교하며 살게 만듭니다.
그래서 비교는
감사를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오늘
다른 이들과 비교하는 마음을 없애는
감사로
더 많은 감사할 것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