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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5 주일

사순 제 5 주일입니다. 점점 부활의 시간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부활을 위해서는 수난과 죽음이 있어야 함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수난과 죽음을 거쳐야 하는 부활이기에 우리들은 회개와 보속을 통해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며 부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사순시기는 일상의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듯 여겼던 미사를 할 수 없고, 모두가 소리 모아 찬미드리는 찬양과 기도도 할 수 없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원해서 그리된 것도 아니고, 신앙의 자유가 구속되는 박해의 상황도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더 미사가 그립고 함께하는 기도와 찬미의 소리가 그리운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우리들을 다시금 참된 신앙의 기쁨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끄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방법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고 계심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뒤에 이어지는 내용을 기억해야 합니다

먼저 오늘 복음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모목숨을 내놓는다(10,11) 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 놓으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그리고는 죽었던 라자로는 다시 살리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길게 전해집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는 말씀처럼 우리를 살리시는 착한 목자의 모습을 그대로 증명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라자로를 살리시는 큰 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로 인해 최고의회는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의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착한 목자로서 우리를 영원히 죽지 않게 하시는 부활이요 생명이신 분으로서, 실제로 죽었던 라자로를 살리는 일을 하시지만, 그 일로 인해 최고의회가 예수님을 죽이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복음은 예수님께서 받으시는 수난과 죽음의 길이 우리를 영원히 살리기 위한 착한 목자로서 기꺼운 마음으로 걸으신 사랑의 길이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묵상하며 우리의 믿음을 키워가야 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 신앙인들의 마음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는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두 가지의 약속에 대한 믿음을 묻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육체적인 죽음을 넘어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새로운 삶으로 넘어감을 믿느냐? 하는 것과 우리의 죽음은 삶의 마지막이며 절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게 됨을 믿느냐는 하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가지는 믿음은 죽음을 넘어서는 새로운 삶. 하느님과 함께 하는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입니다. 그 희망에 대한 약속을 예수님께서 하셨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해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음을 믿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예수님이 주신 말씀에 따라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물으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마르타에게 건네신 물음이 오늘 우리에게 건네신 물음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활의 삶, 영원한 생명으로 이끄시는 구세주이심을 온전히 믿고 있는지 돌아보도록 합시다. 그 믿음을 고백할 수 있다면 시련 속에서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다시금 청하도록 합시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을 온전히 믿게 해 주십시오.
그 믿음으로 희망을 품게 하시고, 그 희망으로 용기를 가지고 일어나게 해 주소서.
당신만이 저의 힘, 저의 반석이심을 다시 한번 고백하는 날 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