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성사, 하느님과 단둘이 만나는 시간




[앵커] 코로나19 사태 속에 맞이한 사순 시기도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사순 시기에 고해성사를 통해 부활을 준비하는데요.

이 시기의 고해성사를 특별히 판공성사라고 부르죠.

올해는 개별 고백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각자 회개의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이힘 기자가 고해성사의 의미를 전해드립니다.

[기자] 1936년 12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생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나이트클럽 경비원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의 결혼을 고민하던 베르골료는 비어있는 성당에 찾아가 고해성사를 보게 됩니다.

베르골료의 고해성사를 들은 신부는 그에게 사제 성소가 있음을 발견하고 신학교로 이끌게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가 된 건 고해성사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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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는 세례 받은 신자가 세례 후 지은 죄에 대해 하느님께 용서 받으며 교회와 화해하게 하는 성사입니다.

사제에게 죄를 고백해 죄의 사함의 은총을 입고, 사제가 정해준 보속을 이행함으로써 죄를 보상하거나 속죄하게 됩니다.

고해성사는 성사 참여자가 사제와 이뤄지는 유일한 일대일의 성사이기에 큰 의미를 지닙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죄는 하느님에 대한 모욕이자 하느님과 이루는 친교의 단절"이라고 표현합니다.

또한 교회와 이루는 친교에도 해를 끼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특히 회개는 하느님의 용서를 가져다주고 교회와 화해를 이루게 하며, 고해성사는 이를 전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고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적에 원천을 두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 위의 제사로써 인간의 죄를 대신 속죄했고 인류로 하여금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했습니다.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아버지 하느님과 죄인들의 화해를 중재한 것만이 아니라 직접 죄인들을 만나 당신의 권위로 죄인들을 용서한 분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 반포한 교서 「자비와 비참」에서 “고해성사에서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껴안아 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은총은 죄보다 더 강하며 어떤 난관도 극복한다”면서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해성사는 하느님과 단둘이 만나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
가톨릭평화방송/cpbc 이힘 기자(lensman@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3-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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