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사순 제 4주간 목요일
오늘 복음을 천천히 읽다 보면 마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마치 라디오나 You Tube를 통해서 Live로 방송을 듣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요한 5,31)라는 첫 구절에서 유다인들 대신 우리 자신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바오로, 요한, 레지나, 안나라고 말입니다.
오늘 1독서에는 하느님의 진노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행태를 보고 화가 나신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 백성을 보니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다. 이제 너는 나를 말리지 마라. 그들에게 내 진노를 터뜨려 그들을 삼켜 버리게 하겠다.” (출애 32,9)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습니까? 모세의 간곡한 애원을 듣고, 이내 화를 푸시고 내리 시겠다던 재앙을 거두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보내 주셨고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고 죄인이 죽기를 바라시지 않습니다. 화를 내시다가도 이내 거두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너무 사랑스러워 언제든지 사랑을 베풀 준비가 되어 있으신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언제든지 주님께 다시 다가가게 됩니다. 우리를 언제든지 용서해 주시고 받아주시는 분이 바로 우리가 믿는 주님이심을 알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부활 판공성사를 개별 성사가 아니라 일괄 고백과 일과 사죄로 하게 됩니다. 지난 화요일 공지해 드렸던 것처럼 성주간 화요일과 성주간 수요일 미사 중에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이 일괄 사죄가 유효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준비뿐 아니라 당장은 개별적으로 고백할 수 없는 중죄를 적절한 때에 개별적으로 고백하겠다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아울러 개별고백을 원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사무장을 통하거나 아니면 저한테 개인적으로 말씀하시면 고해소가 아닌 집무실에서 면담 성사로 고백성사를 하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추후 개별고백은 성주간부터 8월 15일 성모승천 대축일까지 실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중죄의 경우 반드시 추후 개별고백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사랑 가득하신 주님 안에서 은혜로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020년 3. 26.
율하성당 주임신부 최요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