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독산성당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 -

 

어느 스승 아래
제자 둘이 있었습니다. 

둘은 서로에게 라이벌 의식이 있어서
사사건건 의견이 충돌하곤 했습니다.

 

어느날 한 제자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며
다른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바람이 부니깐 나뭇가지가 움직이네."
 

그러나 다른 제자가
정색하며 말했습니다.

 

"식물인 나무가
어떻게 혼자서 움직이겠어.

저것은
나무가 아니라 바람이 움직이는 거야."

 

움직이는 것은 바람이다.
아니다
나뭇가지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사소하게 시작된 말싸움이
어느덧 고함을 지르는
큰 싸움으로 발전되었습니다.

 

마침 그 모습을 바라보던 스승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지금 움직이는 것은
바람도 나뭇가지도 아니다. 

바람이 불고 있는 곳은
너희의 마음속이고 

움직이고 있는 것은 너희의 마음이다."
 

스승은 다시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렇게 세차게 움직이는 마음은
너희 마음의 벽에 부딪혀
상처를 남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가슴에도
멍을 남기는 법이다."

 

"​너희의 마음을
그렇게 움직이는 그 바람은 

도대체 어디서 불어오는 것이냐?"
 

스승의 말을 듣고 깨달은 두 제자는
서로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다른 사람의 언행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념을 굳게 믿고
앞으로 나아가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의지와 신념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무시하고 상처 입히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굳건한 의지와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만 주의해서
주변을 바라봐 주십시오. 
혹시 그 때문에 
상처 입는 사람들이
없는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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