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걸린 스페인 사제 ‘눈물의 편지’
Home > NEWS > 가톨릭
최종업데이트 : 2020-03-24 04:00
[앵커] 코로나19가 유럽을 덮치면서 사제들의 감염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제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스페인 사제의 영상이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유은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 요한 23세 교황의 고향, 이탈리아 북부 도시 베르가모는 최근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도시는 묘지가 부족할 정도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역 신문의 부고란은 10페이지를 빼곡히 채우는 상황.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는 사제도 늘고 있습니다.
베르가모교구장 프란체스코 베스키 주교는 지난 16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제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20여 명의 사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일부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인근 트렌티노 지역에서도 86세 은퇴사제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투병 중인 스페인 사제가 유튜브를 통해 신자들에게 눈물의 편지를 띄웠습니다.
 |
<가브리엘 신부 / 스페인 발데모로 성 빈센트 바오로성당 주임>
"여러분들도 보다시피 제 눈물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엄청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온 곳에 뿌리고 있네요. 좋아요. 눈물이 나면 나는 거죠. 눈물 없이 이 비디오를 다시 찍을 수도 있겠지만 이대로 둘래요."
가브리엘 신부는 "당분간 성당에서 만나지 못할더라도 기도로 함께하자"며 희망을 전했습니다.
<가브리엘 신부 / 스페인 발데모로 성 빈센트 바오로성당 주임>
"7월 쯤 여름이 되면 다시 교회에 모일 수 있을 겁니다. 영성체를 할 수 있겠죠. 그 때는 무척이나 특별한 때가 될 거에요."
가브리엘 신부는 홀로 미사를 봉헌하고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하루 코로나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cpbc 유은재입니다.
cpbc 유은재 기자(you@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3-24 04: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