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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복음 5장에 마귀와 돼지 떼이야기가 나옵니다. 게라사 지방에 마귀 들린 이가 있었는데, 그는 무덤에서 살면서 밤낮으로 소리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악한 영을 향해 물으십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런데 악한 영의 대답이 의미심장합니다. “제 이름은 군대입니다. 수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악마가 하느님과 사람 사이를 이간질하는 방법이 사람의 마음을 여러 갈래로 갈라놓는 것입니다. 우리 내면이 군대처럼 많은 수로 갈라져 빛이신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지요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태어날 때부터 눈 먼 사람을 치유해 주십니다. 태생 소경이라 했으니 그 어둠이 얼마나 깊었겠습니까? 주님께서는 마치 흙의 먼지를 빚어(창세 2,7) 사람을 창조하셨듯이, 흙의 먼지로 진흙을 만들어 소경의 눈에 바르십니다. 태어났으나 빛을 보지 못한 그를 새로 창조하심으로써 빛으로 나오게 하신 것입니다 .

이 소경은 눈 먼 어둠 속을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 대한 상징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사실은 빛을 찾는 소경이 아닙니까 ?

사람의 마음이 갈라지면 점점 눈이 멀게 됩니다. 누군가를 증오하면 이미 마음이 둘로 갈라집니다. 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또 마음이 둘로 갈라집니다. 세속적인 것들을 쫓아다니다 보면 마음은 수십 가지로 갈라집니다. 그렇게 되면 빛이신 주님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눈이 멀어 있는데 어떻게 제대로 볼 수 있겠습니까 ?

우리도 눈먼 자라는 말은 아니겠지요?” 바리사이들이 묻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눈먼 사람이었으면 오히려 죄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너희가 우리는 잘 본다.’ 하고 있으니, 너희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는 아직 빛으로 나오지 못한 소경이면서, ‘나는 잘 본다.’하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한 때 어둠이었지만 지금은 주님 안에 있는 빛입니다.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2독서 ).

P.S

스승님, 누가 죄를 지었기에 저이가 눈 먼 사람으로 태어났습니까? 저 사람입니까? 그의 부모입니까?”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저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의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일이 저 사람에게서 드러나려고 그리 된 것이다 .”

- 코로나 전염병은 어디서 온 것입니까? 신천지 교주의 말처럼 신천지가 급성장하는 것을 시기한마귀의 짓입니까? 아니면 개신교 일부 목사님들의 말처럼 교회와 선교사들을 박해하는 중국 공산주의를 벌하시는 하느님의 심판입니까? 마귀의 짓도 하느님의 심판도 아닐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우리에게서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 타인에 대한 배려와 연대를 통해 이 시련을 이겨낸다면 우리는 삶에 대한 더 깊은 통찰에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msn019.gif 오늘의 기도지향
코로나19 대응 정책을 세우는 정치인들과 방역당국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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