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9 17:12

<사순 제3주일 강론>

조회 수 10 추천 수 0 댓글 0
<사순 제3주일 강론>
찬미 예수님!
우정성당 가족여러분, 사순 제3주일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오늘 복음에서는 기구한 운명을 지닌 사마리아 여인과의 만남을 전하고 있습니다. 햇볕이 가장 강한 정오 무렵, 우물가에서 말입니다. 사실 이 지역에서의 정오는 너무나 뜨겁고 건조해서 외출을 삼가는 시간인데, 이 사마리아 여인은 이 때 마을 공동 우물가로 나옵니다. 한 마디로 사람이 없을 때,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여인들의 잡담과 뒷담화의 장소인 우물가로 나온 것입니다. 사실 이 여인은 다섯 번이나 결혼한 여인이었던 것입니다.
이 여인의 삶의 무게를 무엇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남자들로부터 그리고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수많은 상처들을 무슨 말로 대체할 수가 있었을까요?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들을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세상의 그 무엇도 이 여인의 욕구와 갈증을 충족시켜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수많은 남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이 여인에게 예수님은 다가가십니다. 평생을 채울 수 없었던 갈증을 채워주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직접 다가가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는 누구나 다시 목마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예수님만이 그녀 내면의 깊은 상처와 그녀가 평생 지녀왔던 십자가의 무게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예수님께서 건네주시는 생명의 물 한 잔으로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땅으로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 예수님께서 주시는 구원의 샘물인 것입니다.
세상의 삶 속에서 찌들어진 우리의 모습에 영원한 구원의 샘을 주시는 예수님을 찬양합니다.욕심과 욕구로 가득 찬 우리의 모습을 돌보아 주시고 참 생명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축복된 만남을 선물로 주신 것처럼, 주님께서는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언제나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에게 다가오심을 기억합시다. 우리가 사무실에 있든지, 소음으로 가득 찬 현장에 있든지, 몸이 아파 병원에 있든지, 열심히 봉사하고 있든지,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물 때에도 먼저 주님께서는 다가오고 계십니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생명의 나라로 초대하고 계심을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미사를 함께 봉헌하지 못한 지도 벌써 3주째가 됩니다. 부디 이 어려운 시기를 우리의 기도로 빨리 이겨내어, 모두 함께 얼굴 맞대고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현재 고통 받는 분들과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모두 한 마음으로 사순시기를 더욱 거룩하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그리고 더욱 은혜로운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기도합니다.
매일 10시에 우정성당 가족들을 위하여 미사봉헌하며 기도드립니다. 모두들 건강하십시오.
우정성당 주임 백성환 안드레아 신부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 4월 5일(성지주일)까지 미사 중지 안내 우정사무장 2020.03.24 89
33 사순 제4주일 강론을 대신하여 영상 성가 보내드립니다 file 우정사무장 2020.03.22 63
32 사순 제4주일 - 교우님들께 강복을 드립니다 file 우정사무장 2020.03.22 42
31 사순 제4주간 탄소 단식 file 우정사무장 2020.03.21 17
30 사순 제4주간 성경읽기 file 우정사무장 2020.03.21 27
29 주님을 위한 24시간 우정사무장 2020.03.20 34
28 <주일미사 관면을 받기 위한 안내> 우정사무장 2020.03.19 141
27 사순 제3주간 탄소 단식 file 우정사무장 2020.03.19 12
26 사순 제3주간 성경읽기 file 우정사무장 2020.03.19 15
» <사순 제3주일 강론> 우정사무장 2020.03.19 10
24 사순 제2주간 탄소 단식 우정사무장 2020.03.07 39
23 사순 제2주간 성경읽기 우정사무장 2020.03.07 47
22 임시 사제평의회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우정사무장 2020.03.07 79
21 사순 제1주간 목요일 우정사무장 2020.03.06 18
20 사순 제1주간 탄소 단식 우정사무장 2020.03.03 24
19 사순 제1주간 성경읽기 우정사무장 2020.03.03 22
18 사순 제1주일 우정사무장 2020.03.03 17
17 재의 수요일 우정사무장 2020.02.27 40
16 본당 미사 중단 기간(~3/9) 미사 지향에 대하여 우정사무장 2020.02.27 72
15 본당 미사 중단 기간(~3/9) 우정사무장 2020.02.27 4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