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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3 주일

사순 제 3 주일입니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우리는 회개라는 말을 화두로 삼고 매일매일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으로 변화되려 노력하는 시간이어야 하지만, 코로나 19 영향으로 그 모든 은총의 시간이 우리를 비껴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시고, 우리를 위해 언제나 좋은 것 주신다는 믿음과 함께 제 마음에 담고 있는 한 줄 글귀를 기억해 봅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쪽 문을 닫으시면 다른 쪽 문을 열어두신다.”

미사를 봉헌하지 못하지만, 그래서 우리는 미사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됩니다. 몸과 피를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그리워하고, 우리를 위해 건네시는 하느님 말씀의 힘을 갈망하면서 신자들은 집에서 조용히 성경을 읽고, 방송미사를 청취하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또 다른 모습의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소중한 것들을 빼앗고 막아놓으시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은총으로 이끄시며 새롭게 깨닫고 노력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계심을 항상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사순 제 3 주일에 우리에게 전해지는 복음은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전해줍니다. 긴 이야기를 통해서 복음은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에게 분명하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1.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 - 먼저 다가오시는 예수님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건넵니다. 당시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먼저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가셨습니다. 더구나 그녀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아주 더운 낮에 물을 길으러 나올 정도로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여자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인은 예수님의 접근을 마땅치 않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계속해서 여인의 마음을 열기 위해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십니다. 우리가 믿는 예수님은 그 어떤 편견과 상황에 개의치 않고, 온전히 우리만을 위한 마음으로 먼저 다가오시는 분이시며, 우리를 위해 먼저 말을 건네시며 손 내미시는 분입니다. 바로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고 먼저 사랑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2.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다가오신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은 그 사람 안에서 물이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이다.”

마실 물을 먼저 청한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나 정작 영원히 목마르지 않게 할 물을 청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물을 주실 분이 먼저 우리에게 그 물을 건네고자 하셨으니, 우리 생명의 주인,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 누구이신지 온전히 보고 믿어 고백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함께 하시며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

사마리아 여인은 대화를 통해서 예수님께서 예언자이심을 고백하고, 그리스도라고 하는 메시아가 예수님이심을 믿게 됩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 여인의 증언을 통해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그들이 직접 듣고 본 예수님을 구원자로 고백하게 됩니다. 믿음은 단 한 번의 깨달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마리아 여인처럼 예수님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믿음과 신앙의 길에 언제나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며 지켜주시고 이끌어 주심을 믿고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순 제 3 주일입니다. 화답송에서 오늘 주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너희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마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에게 다가오시며 먼저 말을 건네시는 예수님, 바로 그분이 영원한 생명을 건네시는 구원자이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해 언제나 함께 하시며 이끌어 주심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 구원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가도록 합시다.

  • ?
    하단홍보차장 2020.03.14 23:29
    이 모든 것이 예수님께서 목숨을 버리시며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란걸 새삼 묵상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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