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례의 독서와 복음을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분노입니다
오늘 미카 예언서는 후반부 마지막 장의 내용이며
예언서는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동사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보살펴 주십시오. 보여주십시오. 베푸시는 분이시다. 모르는 체해 주시리라.
이러한 하느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오늘 복음,
되찾은 아들의 비유입니다.
아버지는 분노할 상황에서 어떠한 분노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며
오히려 큰아들에게서 이 분노가 뚜렷이 드러나게 됩니다.
화가 난 큰아들, 그를 달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약한 모습을 이 사순시기에 돌아봐야 합니다.
약할 때에 우리는 분노합니다.
작은 것 하나에, 그것을 증폭시키고 유발하는 온갖 가짜에
우리는 쉽게 분노합니다.
가엾은 마음을 잃어버린 채 쉽게 문을 닫고 분노합니다.
우리 종교가 향하는 방향에 있어 우선적 선택에
분노는 없습니다. 가엾은 마음, 자비만 있을 뿐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사순시기를 보내는 요즘,
가엾은 마음, 그 자비가 평범하게 드러나야 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자비가 실현되는 주말의 시작이었으면 합니다.
‘그분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이시다’(미카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