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독산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 슬픔과 분노(憤怒) 다스리기 -

 
갑작스럽게 쏟아진 소나기가
사람들의 몸을 흥건하게 적셨습니다.
어디 경조사라도 찾아가는 듯
잘 차려입은 젊은이가
당황하며 비를 피할 자리를 찾아
한 건물의 좁은 처마 밑으로
급하게 뛰어들었습니다.

 
비를 피하는 사람은
청년(靑年)만이 아니었습니다.
靑年만큼 당황한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靑年이 있는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사람들로 인해서
靑年은 처마 밖으로 밀려나 버렸습니다.
엉겁결에 빗속으로 쫓겨난 청년은
망연자실(茫然自失)하며
사람들을 바라보았습니다.

 
靑年의
고급(高級) 양복(洋服)이 젖어버리는 것을 본
사람들 중에서 老人 한 명이
겸연쩍어하며 靑年에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네. 젊은이.
그런데 世上이란 게 다 그런 거라네."
 
무언가 생각에 잠기던 靑年은
다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우산(雨傘) 여러 개를 든 靑年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靑年은
우산(雨傘)을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고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어르신. 世上이 절대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雨傘을 나눠준 靑年은
다시 빗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세상 작은 곳에 슬픔이 있다고 해서
이 世上 전부가 슬픔으로 물든 것은 아닙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에
憤怒가 있다고 해서
世上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憤怒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世上 어디라도
반드시
크고 작은 憤怒와 아픔과 슬픔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世上이 다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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