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거룩한 사순 시기에 특별히 강조되는 것 중 하나는
권력이라는 부분입니다
나는 힘이 없다라고 생각하며 살아가지만
실상 있는 힘을 어떻게 쓰면서 살아가는지는
직면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사순시기는
내가 가진 힘을 제대로 사용하는지 이야기합니다
계속해서 섬기는 것이 강조되는 것 역시
섬김 받으려는 인간 본능에 대한 고발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우리 삶의 자리안에서
나와 너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리는 위정자일지도 모릅니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라는 고백은
부활로 나아가는 우리의 고백으로 어울리지 못합니다
모두가 어렵고 두렵고,
서로를 믿지 못할지도 모르는 요즘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이에게 힘을 발휘할 수도 있고
어느 지역을 어느 단체를 혐오하고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결정적인 순간, 가장 중요한 순간
힘 쓰는데 힘을 씁니다
우리는 힘이 있습니다
어떻게 좋은 힘을 쓰는지도 경험론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힘이 있습니다
복음은... 어쩌면 우리의 작은 양심과 상식은
올바른 방향을 늘 가리키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마태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