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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8일 (사순 제2주일) 강론

by 율하성당홍보분과 posted Mar 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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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사순 제 2주일

 

<주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지금 자연은 겨울에서 봄으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겨울, 그 춥고 어려웠던 시절을 잘 견뎌낸 초목들이 파릇파릇 새싹을 틔우며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희망을 전해줍니다. 자연이 보내주는 이 희망의 메시지가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해지길 기원하며 사순 2주일을 보내었으면 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전해주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은 수난과 죽음을 겪고 난 후에 차지할 부활의 표징입니다. 즉 부활 후에 누리게 되는 영광의 순간을 잠시 맛보게 된 사건입니다. 아울러 세속적인 사고방식에 물들어있던 제자들이 오늘 이 사건을 통하여 자신들이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깨닫는 계기가 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즉 당신의 스승이 걸어가셨던 고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셨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시대는 베드로가 처음 보였던 반응처럼 조금이라도 불편하고 힘들어하며 어려워하는 십자가를 싫어합니다. 반면 그저 쉽고 편한, 화려한 삶만 추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변모 사건은 예수님께서 수난과 죽음을 통해야만 부활의 영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신 것처럼 십자가 없는 영광을 맞이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는 코로나 19라는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개인도, 사회도, 교회도, 국가도 힘든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길에 수많은 이들이 함께 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도 한마음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 길의 끝에 더 성숙하고 희망찬 우리 모두의 삶이 준비되어 있음을 믿으며 바로 오늘이 변화의 순간임을 기억하며 주님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한 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2020년 3월 7일

율하성당 주임신부 최요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