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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2 주일 강론 (강헌철 신부)

우리는 코로나19 로 인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모든 일상이 무너지고 신앙생활이 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지만, 교회는 은총의 시간으로서의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죄와 부족함을 용서하시고 부활의 삶으로 이끄시기 위해 수난과 죽음을 이겨내신 예수님의 사랑을 생각하며 부족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결심하고 노력하는 회개의 시간이 그것입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불안감과 함께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신앙에 있어 가장 보배롭고 은총 가득한 사순시기의 의미를 기억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함을 기억하면서, 우리들의 참된 회개를 위해서 용서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우리를 유혹으로부터 지켜주실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시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사순 제 2 주일에는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는 이야기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신적인 존재이심을 드러내고,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 마지막에 받으실 영광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이들에게까지 주어질 영광된 모습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합니다.

바로 이러한 희망을 건넴으로써 사순시기에 우리들의 더 큰 회개를 요청합니다.

복음의 내용을 같이 묵상해 봅니다.

1. 마태오 복음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이야기에 앞서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시어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 후 사흗 날에 되살아나야 한다’는 첫 번째 수난예고와 함께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이야기 다음에 예수님의 영광스런 변모이야기를 전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행하신 기적과 여러 설교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을 보고, 주님과 함께 누리게 될 영광만을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은 고통과 죽음이라는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 하십니다. 제자들이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하고 기대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수난과 죽음의 길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시나 제자들은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인간적인 욕심도 있고, 나름의 계획도 있었을 것입니다.

거룩한 변모 이전에 수난에 대한 예고를 하신 것은 부활의 영광을 위해서는 죽음을 거쳐야 하듯이 하느님의 영광을 얻기 위해서는 십자가의 삶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다 해도 주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갈 때 주님이 주시는 영광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은 수난 받으시는 예수님,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을 걸으시는 예수님께서는 반드시 하느님의 영광을 받으실 것이고, 우리는 그분 예수님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줍니다.

2.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이 ‘기도’로써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높은 산에 오르신 이유는 기도하러 가신 것입니다. 높은 산은 하느님의 만나는 장소이며, 하느님의 뜻을 찾는 기도의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루카 복음에 따르면 “예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시고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 예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눈부시게 빛났다”고 합니다.  여기에 예수께서 기도하신다는 것이 반복적으로 강조되고 있고, 그 기도가 그 영광스러운 변모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듯합니다. 그래서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맡길 수 있습니다. 루카복음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기도의 주제가 바로 이 사순시기에 언급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참으로 회개하고, 변화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하느님을 찾고 열렬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순시기에 더 많은 기도로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3.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이 말씀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모습과 함께 우리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하시는 하느님의 가장 큰 확신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세례 때에도 이와 같은 말씀이  전해집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 예수님시고, 우리가 희망을 두어야 할 분이 예수님이시기에, 우리는 그분을 우리의 구세주, 메시아라 고백하며 예수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사순시기는 결단의 시간이며 동시에 은총의 시간입니다.

우리를 위한 사랑으로 십자가의 길을 걸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과 예수님을 향한 삶을 위해 지금 나의 부족함과 죄로부터 떠나려는 결단!!

그리고 그 결단을 위해서는 우리에게 고통이나 포기, 희생이 뒤따르고.

우리는 그것을 ‘십자가’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질 영광스런 모습이 있음을 믿기에

무거운 짐으로서의 십자가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택한 아들 예수님의 사랑으로

함께 지고 가야 할 십자가이기에, 그 십자가를 잘 지고 갈 수 있도록, 잘 품고 갈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총 청하며 복된 사순시기를 보냈으면 합니다.


< 알려드립니다 >

1. 코로나 19 와 연관하여 모든 미사와 모임의 중단을 3월24일(화)로 연장합니다.

개인기도를 위한 성전 개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2. 미사 지향은 사무실로 접수해 주시면 사제들의 개인미사 중에 봉헌하겠습니다.

3. 본당 유지,관리를 위한 교무금,주일헌금은 사무실/은행 계좌로 봉헌해 주십시오.

4. 코로나19 확진, 자가격리에 대한 상황발생시 사무실로 알려주십시오.

5. 코로나19 사태로부터 보호를 청하는 기도를 함께 바쳐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