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356호 2015.11.29 
글쓴이 권순호 신부 

결혼하려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녀에게 생명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유전적인 장애가 있습니다. 2세를 생각하여 그녀와 결혼을 하지 말라고 부모님은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솔직히 그녀를 사랑하지만, 부모님 말씀에 망설여집니다.

권순호 신부 / 주례성당 주임 albkw93@hotmail.com

  교회는 결혼의 목적을‘2세를 낳고 양육하여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참여하고, 부부 서로 사랑하여 구원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라고 가르칩니다. 어쨌든 우리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뛰어난 자녀들을 낳고 기르기 위해, 경제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보다 좋은 조건의 결혼 상대자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진화론의 입장에서 결혼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도 보다 뛰어난 유전 인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인류 역사 안에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백인우월주의의 인종 차별, 인종 청소 같은 사회적 약자를 박해하는 사건은 이런 진화론의 무서운 뒷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진화론은 강하고 뛰어난 이들만이 살아남고 발전한다는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원칙을 전제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세상의 진화론과 다르게 하느님 나라에서는 오히려 세상에서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이 중심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인류의 성장과 행복은 결코 유전적, 생물학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얼마나 뛰어난 능력을 갖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서로의 약점을 어루만져주는가, 약한 이들을 잘 돌보는가에 달려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에서의 행복과 번영의 원칙은 약육강식도, 적자생존도 아닌 사랑인 것입니다. 죄인들로 이루어진 교회 공동체를 자신의 배필로 삼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시고 구원의 완성을 이루시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바라보며 다시금 결혼의 참 의미를 되새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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