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선포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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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업데이트 : 2020-01-22 05:00
    



[앵커] 돌아오는 주일은 처음으로 맞이하는 하느님의 말씀 주일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9월,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제정했는데요.

하느님의 말씀 주일 제정 배경과 의미를 박수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성경.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성경은 신앙 생활의 나침반이자 중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경이 지닌 의미와 중요성을 일깨우며, 지난해 9월 연중 제3주일을 하느님의 말씀 주일로 제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에 온전히 하루를 봉헌하며 말씀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이 필요하다고 본 것입니다.

교황은 당시 자의 교서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에서 “성경이 없다면 이 세상에서 예수님과 그분 교회의 사명에 따른 여러 사건은 이해되지 못한 채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의 교서를 발표한 날은 9월 30일로 성서학자 예로니모 성인의 축일이었습니다.

예로니모 성인은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하며 평생을 성경 연구에 바쳤습니다.

“성경에 대한 무지는 그리스도에 대한 무지”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연중 제3주일로 정한 건 이날이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 주간과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 거행은 교회 일치의 중요성을 드러내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성경이 믿는 이들에게 참되고 굳건한 일치의 길을 일러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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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교서에서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장엄한 날로 지내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성찬례 거행 때 성경 봉정을 제안했습니다.

미사 참례자들이 성경에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목자들은 강론 시간에 주님 말씀에 마땅히 드려야 하는 공경을 강조하길 당부했습니다.

또 렉시오 디비나처럼 성경을 읽으며 성찰하고 기도하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주교들에겐 독서직 수여 예식 거행을 권고했습니다.

이날만큼은 전례 안에서 하느님 말씀의 선포가 지니는 중요성을 일깨우고 특별한 방식으로 주님 말씀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교황의 뜻이 담긴 겁니다.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에 담긴 성령의 활동도 강조했습니다.

성령의 활동이 없다면 성경은 단지 기록문서로만 남거나 근본주의적 해석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성령의 빛으로 성경을 읽을 때 성경은 늘 새로워집니다.

교황은 “성경에 귀 기울이고 자비를 실천하는 것은 우리 삶 앞에 놓인 커다란 과제”라면서 하느님 말씀의 실천도 잊지 않았습니다.

교황은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의 눈을 열어준다”며 숨 막히고 메마른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나눔과 연대의 새로운 길을 나아가도록 이끄는 성경의 힘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말씀 주일을 통해 신자들이 성경을 더욱 더 경건하고 친숙하게 대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cpbc 박수정입니다.
cpbc 박수정 기자(catherine@cpbc.co.kr) | 최종업데이트 : 2020-0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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