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독산동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 고량주 한잔의 美德 -
언젠가 어떤 강연에서
번개반점이라는 중국집 사장의 일화를
소개 들은 적이 있다. 

 
이 번개반점은
서울의 어느 대학 앞에 있었다고 한다. 

 
이 대학에 근무하던 강사는
어느 겨울 늦은 저녁 시간에
짜장면을 시키기 위해서 번개반점에 전화했다. 

 
전화를 걸어 '여보세요' 하자
저쪽에서 벌써 누군지를 알아채고
'아 아무개 교수님
아니 이 늦은 시간까지
연구실에 계십니까?'라고 하니
짜장면 한 그릇 시키려고 한 것이
미안한 마음이 들어
군만두 한 그릇도 같이 시켰다고 한다. 

 
전화를 끊고 5분도 채 안 돼서
음식이 배달이 됐다. 
그리고는
짜장면이고, 군만두에 쌓여있는 비닐을
일일이 벗겨 주면서
음식을 탁자에 차려주더라는 것이다.

 
나가려고 문을 열던 중국집 사장은
'참, 교수님 제가 일 마치고
고량주 한 잔 하다가
교수님 생각이 나서 가져 왔는데' 하면서
외투 안주머니에서
마시던 고량주를 꺼내어
한잔 따라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는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 아니라
조용한 감동이 밀려오면서
눈물이 나려 했다는 일화를
전해 주었던 기억이 난다. 

 
이것이
중국집 사장님의 덕(德)의 일화가 아닐까?

 
큰돈과 대규모 이웃돕기나 선행이 아니라도
우리 삶의 수많은 작은 일상 중에도
이러한 덕을 베풀고 복을 받을 수 있는 일은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았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유명인사한테
사회자가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오순도순 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오순도순 사는 것
참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이 티격태격 사는 모습이다. 
우리 모두
서로 사이좋게 오손도손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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