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성덕은 역사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육화된 것”  
               
안 엘리지오  2019.12.14. 06:49
 
                                                               

교황 “성덕은 역사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육화된 것”

성인들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범이며 지침이지만, 우리와 동떨어진 사람들은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2일 오전 교황청 시성성의 “대가족”을 맞이하며 이같이 말했다. 시성성의 역할은 숨겨진 위대한 성덕을 철저히 연구하는 것이다. 공정성, 진리 연구, 독립, 복음적 감수성과 도덕적 엄격함이 그 작업의 기준이다.

Adriana Masotti / 번역 이정숙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월 12일 목요일 오전 교황청 시성성 설립 50주년을 맞아 시성성 관계자들을 만났다. 교황은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예부성성(Congregazione dei Sacri Riti)을 시성성(Congregazione delle Cause dei Santi)과 경신성(Congregazione per il Culto Divino) 등 두 개의 심의회로 분할하기로 결정한 날이 1969년 5월 8일이라고 설명했다. 시성성의 임무는 “그리스도를 충실하게 따른 이들의 성덕을 인정하는 것”이다. 

성인들은 일상의 노고를 겪었습니다

교황은 시성성이 지난 50년 간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범과 지침들을 드러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전기와 영적 프로필을 철저히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10년 동안 거행된 수많은 시복식과 시성식은 성인들이 우리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우리 곁에 가까이 있으며 또 삶의 여정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그들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실존적인 일상의 노고를 겪었고, 다시 일어나는 힘과 여정을 계속 이어갈 힘을 언제나 주님 안에서 찾았습니다.”

모든 성인은 복음의 측면에서 역사적 육화입니다

교황은 모든 성인이 “성부 하느님의 계획”을 비롯해 특정 역사적 순간에 “복음의 한 측면”이 육화되고 “하느님의 말씀”이 육화되는 것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리 앞에는 “다양한 유형의 성덕”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성덕은 “종종 감춰진 방식으로 (...) 언제나 교회의 삶을 동행”한다.  

“우리는 인내하는 하느님의 백성 안에서 성덕을 관상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무한한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가정을 부양하고자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남녀, 한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노(老) 수녀들 안에서 말입니다. (...) 이들은 우리 ‘옆집’ 이웃 안에서 발견되는 성덕입니다. 이들은 우리 한가운데서 살아가며 하느님의 현존을 반영합니다.” 

신자들의 의로운 기다림 앞에서 객관성과 엄격함

교황은 “성덕은 교회의 참된 빛”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성성은 깊이 감춰진 “위대한 성덕의 다양한 양태를 검증할” 의무가 있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여러분의 부서에서 매일 이루어지는 검증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조사 연구를 함에 있어 신중함과 정확성으로, 소송과 서류의 근거를 연구함에 있어 진지함과 숙련으로, 심사를 함에 있어 객관성과 엄격함으로, 순교, 영웅적 덕행, 생명의 봉헌, 기적 등 판단의 모든 측면에서 수행됐던 검증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기본적인 기준입니다. 사안에 대한 중대성, 법규, 하느님 백성의 의로운 기다림을 요구하며, 성인들의 삶의 모범에서 영감을 받고 성인들의 중재에 의탁하는 것입니다.” 

자문위원들은 진리의 봉사자들입니다

교황은 시성성 구성원들이 “성덕의 선포에 대한 완전한 확신”을 이루며 업무를 이어가라고 권고했다. 이어 자문위원들에게는 △신중한 묵상 △공정성 △모든 상황에서의 자유 △독립성 등을 당부하면서, 그들이 “역사적, 신학적, 의학적 분야에서 양심의 완전한 자유를 통해 그들의 일을 이행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느님의 영광과 교회의 영적 유익이며, 진리와 복음적 완성의 연구에 밀접하게 관련된 (시복시성) 절차(Cause)의 특별한 목적을 항상 명심하는 것을 말합니다.” 

청원인들에 “(시복시성) 절차는 영적 성격의 현실”

교황은 청원인들에게, 시복시성 절차가 소송의 성격만이 아니라 영적 성격도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물질적 전망과 경제적 이익” 혹은 자신의 “개인적 확신”으로 이끌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특별한 복음적 감수성과 도덕적 엄격함으로 다뤄야 합니다. 한 번은 아마토 추기경님과 대화를 나누다 기적의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기적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힘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개입 없이 시성절차 안에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성덕은 교회의 영혼입니다

끝으로 교황은 다시금 부서에 부여된 임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성덕은 세례 받은 모든 이의 가장 깊은 요구이자 교회의 영혼이며 교회의 사명의 우선적 측면이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헌신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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