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주말 여행도 떠나고 싶고, 직장 일로 바빠서 만나지 못한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밀린 집안 일도 해야 하고, 아무 일도 않고 푹 쉬고도 싶은데, 일요일마다 성당에 가야 한다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꼭 일요일에 성당에 가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그리고 일요일 미사 참례는 천주교 신자라면 지켜야 할 중요한 의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 예외 없이 모두가 일요일부터 시작합니다. '일-월-화-수-목-금-토'로 한 주간이 이뤄지지요. 그래서 일요일은 주간 첫날이 됩니다. 우리 통념과는 맞지 않지만 달력이 이를 말해 주지요. 이렇게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를 한 주간으로 지내는 것은 서양 그리스-로마 세계 때부터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6일 동안 삼라만상을 창조하시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는 쉬셨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날을 안식일 이라고 하는데 오늘의 토요일에 해당하지요.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민족과 계약을 맺으시면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법으로 십계명을 주십니다. 그 중 세 번째 계명이 바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입니다.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탈출 20,8-11). 엄격하게 해석해 나중에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하느님 의 창조사업을 기념해 쉬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거룩하게 지내라는 게 안식일 계명의 핵심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이렇게 일곱째 날인 토요일을 안식일로, 쉬면서 거룩하게 지냈습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여서 이스라엘에 가면 유다교인들은 토요일을 쉬는 날, 곧 안식일로 지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제7일 안식교 신자들은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내지요. 탄생과 함께 여덟쨋날 곧 주간 첫날인 일요일로 옮겨 가면서 그 의미가 새롭고 풍부해집니다. 안식일 다음날 곧 주간 첫날은 바로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신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이 날을 주님의 날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일요일을 주일(主日)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주일은 다름 아닌 주님의 날을 줄여서 부르는 이름이지요. 첫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첫번째 창조(천지창조)와 연관지어 새로운 창조를 가리킵니다. 유다인들이 하느님 창조사업을 기념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냈듯이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부활, 곧 새로운 창조를 기념하면서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신 이 날을 주님의 날로 경축하며 지내게 된 것입니다.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사도 2,42)했습니다. 곧 주님 부활을 경축하면서 성찬례를 거행한 것입니다. 이 성찬례가 오늘날 천주교 신자들이 주일에 성당에서 참례하는 '미사'입니다. 사건은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핵심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지 않으셨다면 복음을 선포하는 일도 헛된 것이고 그리스도인들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1 코린 15,13). 고백하고 주님이신 예수님께서 직접 제정하시고 거행하라고 당부하신 성찬례(미사)에 참례해서 영적 힘을 얻고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 지내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지낸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일을 하라는 것과 통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마르 3,4)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축제일입니다. 주님의 날인 주일이 또한 은총의 날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참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의무 축일이란 주일처럼 미사에 의무적으로 참례해야 하는 날을 말합니다. 또한 하느님의 어머니로 기리는 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그리고 8월15일(성모님께서 지상 생활을 마치고 하늘에 불려 올라가심을 기리는 날, 성모 승천 대축일)을 의무 축일로 지냅니다.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주일은 주님의 날을 가리키므로, 거룩한 날, 은총의 날, 성당에 가는 날로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자녀 신앙교육 차원에서라도 '일요일' 대신 '주일'이라고 표현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