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1일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미사 강론

by 사무차장 posted Nov 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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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 11일 미사 강론 원고

 

용서 !!! 많은 사람들이 용서한다는 것을 과거의 잘못에 대해서 더 이상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 과거의 잘못을 잊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누가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뺨마저 내놓으라는 주님의 말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과 동등하게 어려운 말씀이 « 용서하라 »는 말씀이다. 너무나도 어렵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하다. 입으로는 용서하겠다, 용서하였다고 해도 미운 놈 만나면 다시 속에서 부아가 치미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연스러운 현상을 마치 죄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용서하겠노라고 말한다 해도, 화해가 저절로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화해라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이 자기 잘못을 제대로 뉘우치고 용서를 구할 때에야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니 용서하는 것은 곧 화해하는 것이라는 혼돈에 빠져서는 안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도 용서에 관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 « 제가 용서를 베풀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지만, 이를 받는 측에서도 제대로 수용할 수 있을 때 효과가 발휘되는 것입니다. 잘못을 회개하고 보상하려고 할 때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용서를 하는 것과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은 별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