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신부(반여성당 주임)
루카 21,5-11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삶을 보다 소중하게 만들어 나가는 시간이 되시기를 바라며, 조금 전에 들었던 복음내용을 함께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예수님 시대 예루살렘 성전이 얼마나 아름답게 지어지고 있었는지, ‘예루살렘의 그 모든 찬란함을 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온 생애에 즐거움을 누려보지 못한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당시는 외세의 침략과 약탈, 사회적·종교적인 혼란과 혼탁한 시기였습니다. 이런 시기에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파멸을 예언하십니다. 구약성경에 의하면, 예루살렘의 멸망은 나라의 지도자들이 백성을 억압하고, 거짓예언자들은 그릇된 예언을 하며, 사제들은 재물욕심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라 했습니다. 그리하여 시온은 갈아엎어져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폐허 더미가 되며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은 수풀 언덕이 되리라.(미카3,12)고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이런 불안정하고 불안한 때에는 종교가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더 높이며, 시대의 등불과 소금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의하면, 오히려 어떤 사람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타락의 길로 이끌기도 했던 것입니다.(5,17이하) 하느님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진 사람들이 꾸미는 성전이 아무리 아름다울지라도 그것은 마치 위선자들과 같기 때문에 더 이상 하느님이 머물 수 있는 성전이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예언은 기원후 70 년경에 실제로 이루어졌고, 이것은 당신에 대한 참된 믿음을 잃어버린 세상과 인간에 대한 종말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역사적인 사실을 통하여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살아있는 메시지와 교훈을 주시는 것입니다. 성전을 짓는 가장 중요한 목적인 참된 믿음으로 드리는 예배와 그에 따르는 삶이 토대가 되지 못하면, 하느님을 위한 성전마저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의 삶이 아무리 풍요로울지라도 진실함이 없다면, 그것은 의미 없는 겉 치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 것입니다. 진실함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견고하게 만드는 토대가 되며, 이 토대위에 우리의 삶도 가치와 의미를 지닐 수 있는 것임을 되새겼으면 합니다.

평화방송 애청자 여러분,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근대화 시대라고들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감성과 자연, 개성과 다양성 등을 더 큰 가치와 덕목으로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때에는 자칫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강요받기도 하며, 이웃에도 무관심해 지기 쉬운 것입니다. 우리가 여전히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행복지수가 낮다는 것은 현 시대의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이 큰 때문일 것입니다. 각자의 관점과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행복감과 만족감을 더 충족할 수 없어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더욱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정신과 삶에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진리나 평화, 믿음과 우정, 사랑과 평화 등과 같은 객관적인 가치와 덕목들이 우리 가슴에서 이미 쫓겨나고 있지 않나 염려가 됩니다.

 

우리는 믿음 안에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우리 안에 계시다(13,16)고 했습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아파트와 멋진 옷차림, 고급 자동차, 명품 가방들과 신발 등으로 자신을 꾸미는 일들이 자신의 성숙한 인격이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것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또 이웃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만드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묵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무조건 앞만 보며 달리는 기차가 아니라, 비록 작은 시골 역일지라도 그곳에 잠시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르며, 하느님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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