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교리 자료
종은 주인이 시킨 일을 충실히 하였다고 해서 주인에게서 고맙다는 말을 듣지 못합니다 
온갖 덕을 다 실천하더라도 그것을 자랑하는 사람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은 것입니다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는 겸손한 봉사입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이 묘비명에 새겨져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묵주알》의 저자로 잘 알려진 나가이 다카시 박사입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막바지에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 폭탄으로 그는 사랑하는 아내는 물론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 또한 백혈병과 피폭자로서 죽는 순간까지도 매우 고통스로운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느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오히려 하느님께 감사하며 자신과 그 지역이 받는 고통의 의미를 해석하며 죽음 직전까지 신앙을 증언하고 평화를 위한 수많은 글을 남겼습니다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흠없는 어린양이 수없이 희생된 뒤에야 전쟁은 끝이 나고 세상은 평화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끊임없는 침략 야욕으로 전쟁의 한 복판에서 삶의 질곡을 견디며 신앙을 증언한 사람입니다 
그는 자신이 받은 모든 고통과 기구한 삶의 역정이 평화를 위한 희생 제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자신의 묘비에 새겨진 성경 말씀대로 그는 자신이 살아온 모든 인생의 결론으로
   "주님의 종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이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평화를 위해 바치는 크고 작은 희생 제물입니다
나가이 박사의 고백처럼 주님께서 세상을 위해 우리 자신을 무슨 도구로 어떻게 쓰시든, 
그저 "주님의 종으로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늘 베푸는 사람은 치매에 걸리지 않습니다  늘 받기만 하는 사람들이 쉽게 걸립니다
동물 가운데서도  '애완용 개'  만이 치매에 걸린다고 합니다 
받는 생활에 젖어 살면 몸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과 정신은 쉽게 어른이 되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나누고 베풀며 사는 이가 건강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꼭 쥐고 내놓으려 하지 않는지요? 
화려한 자리에 앉은 사람도 예외가 아닙니다 
업적과 이름은 남기고 싶어 하면서,  자신의 것을 나누는 데에는 인색합니다
행복은 주님께서 주십니다  미래 역시 주님께서 주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면서 밝게 살라고 하십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기쁘게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스스로 밝은 분위기를 드러내며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그러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와 만나기를 좋아하고 쉽게 모입니다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큰일을 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애벌레는 주름 잡힌 몸을 지녔습니다 
그들은 몸을 접어야만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겸손은 애벌레 시절부터 몸에 익혀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우리 역시 당연히 겸손하고 사랑 가득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주님 안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령님, 당신께서 명하신 모든 것은 결국 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임을 깊이 깨닫게 하시어
늘 기쁘고 겸손하게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오늘의 강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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