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의 은혜로운 만남을 위한 욕심의 장벽 허물기
 

이기정 신부 / 성지성당 주임
 

   상식적으로 모든 것이 안 될 것 같은 상황에서, 마음먹은 일을 의외로 쉽게 이루어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든 것이 잘 될 것 같은 상황에서, 자신이 계획한 일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불가능을 가능으로 이끈 사람들의 성공 비결에는 그동안에 해 오던 기존의 격식과 틀을 깨는 파격이 숨어있습니다. 하던 대로만 하면 하던 것 밖에 못하고, 더 새롭고 더 나은 세계를 체험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세리 자캐오가 예수님과 만나는 모습을 통해서, 질적으로 변화된 새 삶을 살기 위한 참된 삶의 지혜를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바로 매 순간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생각과 판단을 버리고 뛰어넘어, 예수님의 마음과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려는 끊임없는 삶의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자캐오는, 모든 내외적 상황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 예수님을 만나는데 불리한 조건과 처지였습니다. 내면의 상황은 죄인으로서 부당한 모습이었고, 외적으로는 키가 작아 군중 속에 가려져서 예수님을 볼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자캐오는 이런 내외적으로 불리한 모든 상황과 처지를 극복하고 누구보다도 먼저 예수님과의 만남을 이루어냈습니다.

   오늘 복음의 자캐오와 예수님의 행동과 태도는 모두 파격적으로 나타납니다. 자캐오는 사람들을 앞질러 갔고, 또 세관장의 지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무화과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캐오로부터 초대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적인 조건이 훨씬 좋은 여러 사람들 대신에, 자캐오의 집에 머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과 자캐오의 만남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열려있을 때, 모든 인간적인 장애와 어려운 여건과 처지에도 불구하고, 못 이룰 것이 없음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서로에게 열려 있다는 것은 다름 아닌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이고 갈망인 것입니다.
   우리도 매일 끊임없이 변화된 새 삶을 갈망하며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모습을 가리고 못 보게 하는 우리 자신의 인간적인 욕심과 이기심의 장벽을 허묾으로써, 주님과의 진정한 만남을 이룹시다. 신앙이 가져다주는 삶의 행복을 온전히 우리 자신의 것으로 누리고 체험하는, 신앙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주님께 기도하고 은총을 구합시다. 아멘.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522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 윤준원 신부 2017.12.22 689
1521 12월 24일 대림 제4주일 - 윤준원 신부 2017.12.22 477
1520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 원형준 신부 2018.08.16 441
1519 5월 8일 부활 제6주간 화요일 - 서강진 신부 2018.05.09 396
1518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 한종민 신부 2018.12.24 390
1517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박채민 신부 2018.12.07 358
1516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토요일 - 서진영 신부 2015.12.12 341
1515 12월 31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 차성현 신부 2017.12.29 321
1514 4월 1일 주님 부활 대축일 - 손삼석 주교 2018.03.30 319
1513 4월 21일 주님 부활 대축일 - 손삼석 주교 2019.04.19 314
1512 9월 18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이동 - 윤정현 신부 2016.09.13 306
1511 10월 2일 연중 제27주일, 군인주일 - 박진성 신부 2016.09.30 302
1510 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 장훈철 신부 2015.12.31 297
1509 9월 4일 연중 제23주일 -서진영 신부 2016.09.02 286
1508 12월 9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서진영 신부 2015.12.09 284
1507 10월 4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 박진성 신부 2016.10.04 261
1506 3월 12일 사순 제2주일 - 김정호 신부 2017.03.10 251
1505 12월 6일 대림 제2주일, 인권 주일 - 최재현 신부 2015.12.04 251
1504 11월 15일 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 - 김정렬 신부 2015.11.13 247
1503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서진영 신부 2015.12.10 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