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煉禱)가 나면”

가톨릭부산 2019.10.30 11:27 조회 수 : 48

호수 2567호 2019.11.03 
글쓴이 가톨릭부산 

“연도(煉禱)가 나면”
 

   “외교인들은 신자들이 그들의 가족이 아닌 사람에 대하여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매우 놀랐고, 자식이 없는 여러 사람이 이런 행위를 하도록 하는 천주교를 서둘러 알아보며 자기들이 마지막 순간에 같은 도움을 받기 위하여 천주교를 믿겠노라고 공언하였다.”(달레 신부의 『한국천주교회사』중에서)
 

   우리 경상도 지역에 천주교가 한창 전파되던 시기에 있었던 일화 중 하나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느님이 계시고 그 하느님을 마땅히 섬겨야 한다(孝)는 천주교 교리에도 감화를 받았겠지만, 실생활에서는 우리 천주교 신자들이 죽은 이들을 극진히 보살피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고 천주교 신자가 되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새로운 삶으로 옮아감이오니,
세상에서 깃들이던 이 집이 허물어지면
하늘에 영원한 거처가 마련되나이다.”
(위령미사 감사송 中에서)

 

   사실, 우리 천주교에서는 죽음을 인생의 허무한 끝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위 감사송에서 보듯이 하느님 계신 곳으로 들어가는 첫시작이라고 생각하고 거기에 희망을 두도록 합니다. 죽음을 앞둔 이들, 죽은 이들과 유족들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천주교의 핵심교리를 실천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우리들의 신앙생활 속에는 이 ‘죽음에 대한 배려’가 점점 잊히고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2주간에 걸쳐 우리 가톨릭의 소중한 전통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위령성월 특집을 주보에 연재합니다. 이번 특집이 신자분들께서 위령성월을 뜻깊게 보내시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연도가 났다’
   연도(煉禱  Preces pro Defunctis)란 원래 연옥(煉獄)에 있는 불쌍한 영혼을 위해서 살아있는 자가 바치는 기도(연옥도문 煉獄禱文)였는데, 이것이 죽은 모든 이를 위해서 바치는 기도를 통칭하는 것으로, 좁게는 임종을 비롯한 장례 때 바치는 기도를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위령(慰靈)기도’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보통 ‘본당에 연도가 났다’고 하면, 겉으로는 ‘본당 신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라는 의미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죽음에 대한 배려’ 즉, 돌아가신 분, 그리고 남아 있는 유족을 위한 배려, 뿐만 아니라 본당 신자 모두가 그러한 배려를 통해 신앙 속 죽음이 지닌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로 삼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선, 실생활에서 가족의 임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연도가 났을 때, 우리 각자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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