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출처 :
천주교 서울대교구 독산동 성당의 주임신부이신
유종만 바오로 신부님의 묵상글 중에서. 

 
 
야생에서 살아가는
포유류 동물 어미들의 양육 과정을 영상화한
프로그램을 보고
크게 느낀 바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새끼들을 출산한 어미의 모성애는
정말이지 눈물겨운 것이었습니다.
지극정성, 애지중지,
그리고 그렇게 책임감이 강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어미 덕분에
새끼들은 아무런 걱정 없이
무럭무럭 자라나더군요. 
어느 순간
젖을 떼고 점점 덩치도 커져만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토록 금이야 옥이야 키우던 애기들이었는데
갑자기 키우던 녀석들에 대한 어미의 태도가
돌변합니다.

 
아주 매몰차고 냉정하게 외면하고 내칩니다. 
아마도 이제 때가 되었으니
너희들 밥그릇은
너희들이 알아서 차려먹으라는 표시인 듯합니다.

 
 
그런 어미의 모습에 적응이 안 된 녀석들은
당황해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어미의 태도는 완고합니다.
우왕좌왕하던 새끼들도
본능적으로 때가 왔음을 알아차립니다. 

 
 
갑작스럽게 변한 어미의 모습, 왜일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끼가 귀찮고 미워서라기보다
녀석들의 미래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녀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언제까지
녀석들을 끼고 있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녀석들이
스스로 야생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내는 것입니다.
따지고 보니
어미가
새끼들을 뜨겁게 끌어안는 것도 사랑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녀석들의 미래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떠나보내는 것도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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