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교리 자료
사람들은 예수님을 마귀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고 비아냥거립니다 
예수님을 마귀 취급하는 것이죠 
그러나 마귀의 본질은 하느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를 이간질하고 갈라놓는데 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있습니다 
마귀 때문에 말문이 닫힌 어떤 이를 고쳐주시는 장면입니다 
벙어리 마귀를 물리치시자 그 사람은 말을 합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의 말을 되풀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청중가운데 일부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저자는 마귀 두목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 분명해'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주님의 기적을  '사탄의 행동'  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차분한 이론으로 잘못을 지적해 주십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서면 망하는 법이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기적을 만난 사람은 하느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당사자든 목격자든 모두가 같은 은총을 체험한 것입니다 
그러니 겸손과 봉사로 살아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누구인데' 하는 유혹에 평생 휩싸이게 됩니다 
사탄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  을 데리고 들어와 자리를 잡는다고 했습니다 
일곱은 그냥 숫자일 뿐입니다 
완전하고 강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겸손과 봉사와 감사'  의 생활이 악한 영의 출입을 차단합니다 
하늘의 힘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의 주장에는 논리가 없거나 억지 논리를 펴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작정 비난하기 때문입니다 
악령을 쫓아내는 예수님께 두목 베엘제불 운운하는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베엘제불' 은 마귀 우두머리를 뜻합니다 
가나안 사람들의 우상을   '무더기'  로 표현할 때 쓰는 말입니다  
이솝 우화가 생각납니다 
양을 잡아 먹으려고 이유를 대는 늑대의 논리는 황당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도 상대편을 비판할 때,  근거와 논리도 없는 비난에 불과한 것이 아닌지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자기만의 논리와 합리화를 들이대지 않는지도 반성해 보아야 할 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더러운 영이 빠져나간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이후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 좋은 결심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악을 멀리하려고 결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첫 마음을 잊고, 
그 마음이 비어 있을 때  그 사람의 상태는 처음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 미신자보다  냉담자가 하느님께 돌아올 확률이 더 적다는 말과도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처음 가졌던 하느님께 대한 사랑, 그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날마다 채우지 않으면
우리 처지는 처음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천사의 존재와 마귀의 존재를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안타깝게도 입만 열면 남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고 단점을 찾아내어 소문을 퍼뜨리는가 하면
사람들을 서로  싸우게 만들고 상처받게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지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웃을 비방하는 그런 사람들은 마귀의 존재입니다
그에 비해서 어렵고 힘든 사람, 지치고 수고하는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격려하며
더 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날개없는 천사'  라고 부르지요  
그렇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선을 찾아내어 격려해 주는 것이 천사의 모습입니다 
반면에 좋은 일,  칭찬할 일이 많은데도 굳이 나쁜 것, 잘못한 일을 찾아내어 들춰내고
가슴에 못 박는 말을 하는 것은 마귀의 모습이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벙어리를 치유해 주시고도 마귀 두목이라는 악평을 들었습니다 
천사와 마귀의 존재는 일의 결과로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시며 하늘 나라는 먼 미래, 죽은 후에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곳이 하늘 나라라고 말씀하십니다 
힘들게 수고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고 격려하며 더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모습, 
바로 그것이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고 그 때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우리곁에 와 있는 것입니다 

성령님, 저를 당신의 영으로 채워 주시어, 세상의 겉모습에 현혹되지 말고 
그 안에서 쉴 틈없이 일하고 계신 주님을 볼 수 있도록 깨끗한 마음을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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