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우리나라 한 지역의 오랜 부자 가문에는 돈을 똥으로 여기라는 가훈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똥은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준 음식의 찌꺼기입니다. 몸 안에 찌꺼기를 계속 지니고 있으면 몸이 상하지만 그것을 밭에 뿌리면 우리가 먹고 살아갈 양식의 거름이 됩니다. 그 가문은 이러한 돈의 속성을 잘 알았기에 오랜 기간 큰 부자로 살아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라고 말합니다. 돈 자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돈을 죄의 도구로 만들기도 하고, 구원의 도구로도 만듭니다. 바오로 사도는 돈 자체가 죄가 아니라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가 된다고 말합니다.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을 위하여 봉사하던 여인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그 여인들 가운데는 악령과 병에서 풀려난 여인들, 곧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가 있고, 타락의 온상이었던 헤로데 궁에서 일하는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그들이 지닌 재물은 그리 깨끗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고 하며 그 여인들의 행위를 칭찬하고 있습니다.돈은 우리 몸의 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몸에 피가 부족하면 죽음에 이릅니다. 그리고 피가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도 사람은 죽습니다. 피가 돌아가야 하듯이 돈도 돌아야 합니다. 흐르지 않으면 죽습니다. 교회라는 몸 안에 피를 흐르게 만드는 것은 신자들의 몫입니다. 돈이 죄의 도구가 아니라 구원의 도구가 되도록 이 심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인들의 몫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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