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영국이 낳은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가수인 에릭 클랩튼의 ‘티얼스 인 헤븐’(Tears in Heaven)을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입니다. 클랩튼이 히트곡을 내지 못하며 슬럼프에 빠져 술과 마약으로 자신을 위로할 때 태어난 아들이 코너입니다. 클랩튼은 아들을 위하여 새 삶을 살아 보려 애썼지만 매번 실패하였고 결국 아들은 별거하게 된 아내와 살게 됩니다.크게 반성한 클랩튼은 술과 마약을 끊고 아들과 만나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합니다. 그런데 아들은 “I LOVE YOU”라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아빠를 기다리다 베란다에서 추락해 죽습니다. 자신을 기다리던 아들 코너를 위하여 만든 노래가 “내가 하늘에서 너를 만나면 너는 내 이름을 알 수 있겠니?”라고 시작하는 ‘티얼스 인 헤븐’입니다.무엇인가를 얻으려면 무엇인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것을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밭에 묻힌 보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농부는 남의 밭을 갈다가 발견한 보물을 얻으려고 가진 재산을 다 팔아 그 밭을 삽니다. 이렇듯 하늘의 행복을 얻으려면 땅의 모든 행복을 팔아야 합니다.이에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고 하시며 하느님을 사랑하려면 재물을 미워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다. 돈도 좋고 예수님도 좋다는 식의 생각이 이도 저도 아닌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만듭니다.에릭 클랩튼이 아들을 얻으려고 술과 마약을 끊어야 했듯이, 하느님 나라를 얻으려면 이 지상의 행복을 끊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굶주리고 울고 박해받는 이들은 행복하고, 부유하고 배부르고 지금 웃고 칭찬받는 사람들은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의 행복을 얻으려면 이 세상의 행복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해야 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