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알렉산드로스 임금은 이집트를 정복하고 한 곳을 바라보며 “저 곳에 내 이름을 따다 붙인 도시가 하나 생기면 좋겠다!”라고 혼잣말을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얼마 뒤 다시 그곳을 방문하니 ‘알렉산드리아’라는 커다란 도시가 세워져 있었습니다. 신하들이 임금의 말을 듣고 그의 뜻대로 임금의 이름을 따다 붙인 도시를 세운 것입니다.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에 권위가 있으셨다고 말합니다. 말씀에 권위가 있다는 뜻은 그 말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사람을 새로 태어나게 만듭니다. 새사람을 만들 수 있는 것만큼 큰 권위는 없습니다.그러나 모든 사람이 말을 한다고 해서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30년 동안 같은 이유로 부부 싸움을 해도 하나의 버릇도 바꾸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말에 권위가 없기 때문입니다.오늘 복음은 말씀이 어떻게 권위를 지니게 되는지 그 비밀을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려고 하십니다. 마귀는 은근히 주님을 찬미하듯,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사람들 앞에서 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베드로는 같은 고백을 해서 교회의 수장이 되고 하느님 나라 열쇠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군가의 칭찬으로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시는 분이 아니셨던 것입니다.말씀의 권위를 지키려면 세상 것들에 대한 애착에서 초탈해야 합니다. 말씀에 권위를 부여하시는 분은 성령이신데 그 성령의 불은 세속과 육체의 욕망으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애착을 벗어난 사람의 한마디 말이 수천 마디 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