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바둑이 10급인 사람이 훈수를 두면 실력이 두세 등급 올라 8급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사실 그 사람의 실력은 8급인데 자신이 직접 경기를 하다 보면 생각이 좁아져 10급의 실력밖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훈수 두듯 경기를 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삶도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서 빠져나와 훈수 두듯 살면 훨씬 실수를 줄이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현대인들은 ‘생각 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지나치게 자신의 생각을 믿습니다. 그러니 나를 제3자로 바라보기 어렵습니다. 마치 하와가 일방적으로 대화를 주도하는 뱀의 유혹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선악과를 따 먹게 된 것과도 같습니다. 생각이 많은 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린이처럼 단순해지기를 바라십니다.오늘 복음에 나오는 나자렛 사람들은 그들의 생각을 굳게 믿은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잘 안다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받고 돌아오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실 때 놀라워하면서도 결국에는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며 다시 그들의 생각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하시며 고향 사람들의 경직된 마음을 나무라십니다.나의 생각만 절대적으로 따르면 하느님의 뜻에 무관심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면 나의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하와도 뱀과 대화하면서 하느님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뱀과의 대화에 너무 몰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생각이 많으면 사춘기 아이처럼 되기 쉽습니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마음의 문을 닫아걸어 자신이 만든 방에 갇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문 밖에 주님께서 계십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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