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일

by 문요셉 posted Sep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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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고 김수환 추기경이 성체 조배를 마치고 나오며 비서 신부의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해 놓았다고 합니다. 비서 신부는 이에 감동을 받아 더 열심히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은 그 어떤 선물보다 더 큰 감동을 줍니다.오늘 제1독서에서 집회서의 저자는 “얘야, 네 일을 온유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선물하는 사람보다 네가 더 사랑을 받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큰 선물을 받으면서도 마음이 불편할 수 있고, 겸손한 작은 행동 하나에도 크게 감동받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사랑을 받으려면 모든 일을 온유한 마음으로 하고 화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행동으로 열 번 잘하더라도 한 번 화를 내면 그동안의 수고가 쓸모없게 됩니다.지위가 높으면서도 겸손하면 더 존경을 받습니다. 추기경이 비서 신부의 신발을 정리해 주었다고 하면 듣는 이도 추기경을 더 존경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하고 말합니다.사람이 온유하고 겸손하면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도 사랑을 받습니다. 이는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하면 하느님께도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말도 됩니다. 사랑은 주는 만큼 받는 것이기에 온유하고 겸손하면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게 됩니다. 제1독서에서 말하듯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이를 사랑하십니다.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늘 끝자리에 앉으라고 충고하십니다. 그러면 이웃이 높아집니다. 이것이 선물입니다. 선물을 받은 이들은 언젠가는 보답하게 될 터인데, 그럴 때에 선물을 준 나는 저절로 받들어지고 높아지게 됩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