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전례는 몸과 마음으로 하늘의 영광에 들어 높여진 마리아의 승천을 경축합니다. 제1독서는 천상 성소에 있는 계약의 궤와 용으로 표현된 악의 세력을 피하여 아기를 밴 태양을 입은 한 여인의 장엄한 표징으로 마리아를 회상합니다.마리아의 승천을 직접 언급하지 않지만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의 표상 안에서 마리아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능력과 왕권으로 보호를 받는 광야의 여정을 체험한 새로운 백성의 변화를 지탱하는 교회 안에서 전형과 본보기로 있습니다.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죽은 이들의 부활에 대하여 들려줍니다.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맏물로 되살아나신 뒤에는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 곧 그분을 믿고 생명을 얻은 이들이 뒤따릅니다. 그들 가운데 첫째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이며 예수님의 삶과 수난과 죽음에 긴밀한 방식으로 결합된 마리아입니다.오늘 복음에서는 마리아의 승천이 아닌 엘리사벳을 방문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리아는 동정의 몸에 그리스도를 잉태하기 전에 동정의 마음으로 그분을 낳았습니다. 하느님께서 그의 몸에,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믿음을 통하여 그의 마음에 그분을 낳아 주셨기 때문입니다.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동정 마리아께서는 천사의 예고로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과 몸에 받아들이시어 ‘생명’을 세상에 낳아 주셨으므로 천주의 성모로 또 구세주의 참어머니로 인정받으시고 공경을 받으신다”(교회 헌장 53항).하느님 백성은 아직도 지상을 순례하는 나그네입니다. 어머니이신 마리아의 승천은 지상을 헤매는 우리에게 위로와 확실한 희망의 표지가 됩니다. 그러나 성모님께서 정성을 다하여 믿으셨기에 마리아에 대한 신심은 실천적이고 정성스러워야 합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