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14일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by 별지기 posted Aug 14,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9922484F5D5351D320AF4F


 



하늘나라의 열쇠를 받아든 베드로를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이 열쇠는 우리의 손에도 쥐어집니다. 그리고 같은 말로 우리에게 권한이 주어집니다. 그런데 그 열쇠를 쥐는 우리에겐 이 열쇠의 주인이 지녀야 할 자세가 전해집니다. 


 

자신에게 잘못한 형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가 이 열쇠를 지닌 사람에게 주어진 문제입니다. 이 기준을 따르면 그는 자신에게 잘못한 형제를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처음에는 둘이 만나 그를 타이르고 그것이 안되면 한 사람이나 둘 이상의 사람과 함께 가서 그의 잘못을 알려주어야 하고, 그것 조차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회에 알려 그를 되찾으려 노력해야 한다는것입니다. 


 

그런 이들이 함께 모여 하는 기도에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말씀으로 끝나는 이 이야기를 우리는 끊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한 이가 있으면 그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자신을 위해 화해나 타협을 생각하거나 혼자 해결하려하고 둘 이상 모이면 단정하고 소문을 만들어 내고, 교회에는 그의 잘못을 고발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를 되찾는데 처음부터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열쇠를 돌릴 때 자신이 구하려 했던 형제를 생각하며 그와 함께 들어갈 마음으로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노력까지도 무시한다면 그는 하느님을 모르는, 곧 하늘나라에 들어갈 생각조차 없는 사람으로 여기고 그 다음은 하느님께 맡길 일이지만 적어도 자신은 그와 함께 하늘나라에 들어갈 생각을 지녀야 그 열쇠를 돌릴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니면 그의 마음 때문에 자신조차 그 문 앞에서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열쇠는 나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이 하늘나라의 열쇠를 지닌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사람에 대한 사랑입니다. 자신의 손에 쥐어진 열쇠에 대한 기쁨이 아니라 그 열쇠를 돌릴 우리가 하느님의 열쇠를 지닌 이로서 자신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 이 열쇠에 담긴 뜻일 겁니다. 이 열쇠는 사람의 판단 기준이 아니라 사랑의 열쇠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이가 둘 이상 모여 기도할 때 그 자리에는 당연히 그리스도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둘 이상이 모였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런 사랑의 공동체인지 그리고 우리는 잃어버린 형제가 없는지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그 소리가 천국이 열리는 소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