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독서는 광야에서 마실 물이 떨어지자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가 시비하면서 불평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주님께서는 바위에서 물이 터져 나오게 하시어 당신의 거룩함을 드러내시면서, 모세와 백성 사이에 일어난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 바위가 그리스도라고(1코린 10,4 참조) 말합니다.오늘 복음은 우리 그리스도인 삶에 근본적인 실재를 제시해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믿음의 두 가지 차원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습니다. 첫째, 믿음이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베드로 위에 세운 교회를 이루고자 형제들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예수님께서 팔레스티나에 계셨을 때 군중은 그분을 보고 따라나섰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그분을 참으로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하느님 아버지의 깨우침에 힘입어 예수님을 메시아,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믿음을 보시고, 그 위에 당신의 공동체, 곧 교회를 세우십니다.믿음은 하느님의 선물을 통하여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게 해 주는 신학적 덕목입니다. 믿음은 지식이나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과 맺는 관계의 문제입니다. 이는 하느님 말씀을 마음으로 듣고 그분께 순종하는 것을 뜻합니다. 믿음은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하느님의 활동이므로 우리가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선물입니다.그리고 예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그분께 순종하는 믿음은 교회와도 관계를 맺습니다. 이런 관계에 힘입어 우리는 예수님 위에 세운 건물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려고 그리스도께 다가가고 그분께 순종합시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