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오늘 제1독서는 재산 추구의 허무함을 들려줍니다. 세상의 일은 실체가 없고 갑자기 사라지며, 거기에 매달리는 것은 헛된 것이므로, 가난하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하느님께 의지하라고 권고합니다.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라고 권고합니다. 뜬구름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참된 가치를 지니는 것, 곧 정의와 사랑 그리고 인간의 참된 존엄을 이루는 모든 것을 추구하라고 합니다.사랑은 인간의 존엄과 참된 기쁨의 원천이지만, 물질적인 재산의 추구는 세상의 많은 죄악과 불의 그리고 무질서의 원천이 됩니다. 우리 삶의 목적을 물질적인 재산의 추구에 둔다면 우리는 반드시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재산으로는 우리 마음을 다 채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오늘 복음은 세 부분으로 구분됩니다. 먼저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자기 형과의 유산 분쟁을 해결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다음, 주님께서 원칙을 제시해 주십니다. 곧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비유를 통하여,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은 어리석다고 결론을 내립니다.이 비유에서,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둔 부유한 사람의 죄는 재물에도 그의 장래를 보장하는 관심에도 있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으며, 자신의 재물을 형제들과 나누지 않고 자신을 위해서만 모은 죄인입니다. 그는 돈과 재물을 우상으로 섬겼고, 자신의 삶에 이기주의적 착취밖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하느님께 열려 있는 자신의 삶과 마음을 유지하고, 형제들을 위하여 자신의 풍요함이나 부족함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하느님 앞에서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