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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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알림으로 주님의 탄생을 가장 먼저 알게 된 목자들. 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한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떠올리게 합니다. 우리에게 목자는 양을 지키는 거룩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목자 혹은 목동의 또 다른 모습은 들에서 자며 지내는 가장 가난한 이들을 뜻합니다. 그리고 거짓말로 일관하는 이들의 이미지가 겹쳐집니다. 


 

예수님의 탄생의 소식이 그들에게 전해졌으나 세상은 그들의 메세지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헤로데가 예수님의 탄생과 그 장소를 몰랐을리 없습니다. 또한 목자들이기에 마굿간에서 태어난 아기를 온전히 구세주로 받아들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구세주는 그렇게 가장 작은 이들에게 먼저 당신을 알려 주셨고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가치를 그 보잘 것 없는 이의 증언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탄생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이들의 증언으로 구세주는 선언되었고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한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에 그 일을 새겼습니다. 


 

구세주의 탄생은 어떤 의미로든 세상의 바닥에 해당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루어졌으며 그들이 구원의 우선 순위의 대상이었습니다. 우리와 세상이 지금까지도 그분의 자리를 드높이 올리고 있을 때 예수님은 단 한번도 우리 위에서 어떤 일을 하시지 않고 우리 안에서 우리와 함께 우리를 통해 당신의 일을 하셨습니다. 
 

8월 이 더운 달을 여는 성모 신심미사에서 발견하는 성모님의 가치는 세상 가장 보잘 것 없는 이들의 증언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첫 모습을 믿으신 모습입니다. 마굿간에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증언하는 미천한 이들의 증언만으로도 천사의 예언을 믿었던 어머니는 우리가 하느님을 믿고 산다는 것이 어떤 지도자와 품위의 조건 속에서 하느님을 확인하는 것이 아님을 알게합니다. 


 

우리 자신을 보잘 것 없다고 여긴다면 우리는 우리 안에서 희망으로 자리잡고 조그만 실천으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거룩하고 완전한 뜻을 알아들을 귀와 마음을 지녀야 할 것입니다. 


 

세상이 혼란스럽다고 그 속에 하느님의 뜻이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어떤 처지에도 성체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이 우리를 가리지 않으심을 경험하는 우리는 이천년 전의 목자들일 수 있으나 우리에게 다가오신 하느님도 구세주도 사실이라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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