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제1독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손에 이끌려 바다 가운데 마른땅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모세를 믿고 두려움을 이기며 바닷속으로 들어간 이스라엘은 결국 주님의 손에 이끌려 구원을 얻게 됩니다. 그렇게 주님의 큰 권능을 보게 된 이스라엘은 주님을 경외하며 주님과 그분의 종인 모세를 더욱 믿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보시고,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라고 반문하시며,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당신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도행전 1장 14절은, 초대 교회 때 사도들은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형제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기도에 전념하였다.”고 전합니다. 그들 역시 새로운 파스카 사건, 곧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함께 체험한 이들로, 주님을 충실히 믿는 이들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보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하느님의 뜻을 지키는 이는 누구라도 당신의 어머니요, 누이이며, 형제라는, 곧 어머니와 형제의 외연을 크게 넓히시는 말씀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서로를 형제, 자매라 부릅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예수님과도 새로운 가족 관계를 맺음으로써 서로 형제, 자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따금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으면서 형제, 자매라는 이름만 별 의미 없이 사용하곤 합니다.
이런 우리를 향하여 오늘도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