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막달레나는 갈릴래아의 부유한 고을 막달라 출신 여인이었습니다. 막달레나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로, 전승은 그녀를 ‘사도들을 위한 사도’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주님 부활을 가장 먼저 목격한 여인으로 사도들에게 부활을 증언해 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주님의 죽음을 목격한 뒤 숨어 있었을 때, 주님을 너무나 사랑하였기에 주님의 무덤으로 나아갔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가장 먼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됩니다.
제1독서 아가가 노래하듯이 막달레나는 주님을 잃은 슬픔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밤새도록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찾지 못하고 슬피 우는데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슬픔이 앞을 가렸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예수님의 부활하신 몸이 완전히 변화된 몸이었기 때문일까요? 마리아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마리아를 사랑스럽게 부르십니다. “마리아야!” 마리아는 주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주님께서 부활하셨음을, 그분이 자신 앞에 서 계심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리아는 곧바로 제자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알립니다.
여인이 처음 부활을 목격하였다는 것은 그 자체로 복음 선포에 약점이 됩니다. 남자 둘 이상의 증언만 인정되던 유다 사회에서 여인의 증언은 아무런 효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대 교회는 여인이 부활을 처음 목격하였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었기에 복음서 속에 마리아의 증언을 담아 두고 있습니다.
마리아에 이어 제자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체험합니다. 그리고 기꺼운 마음으로 자기 목숨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의 피를 바탕으로 증언되기 시작합니다. 목숨을 걸고 증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어떤 말보다 힘이 있습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