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사춘기 아들이 애를 먹여서 본당 신부님을 만나 뵙고 의논을 드렸습니다. 본당 신부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느님께 맡기시고 기도하며 기다리십시오. 다 잘 해결될 것입니다.. 한 번 하느님 자식은 영원한 하느님 자식인데 별일 있겠어요?”하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인호(印號)는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드러내는 지워지지 않는 영적 표지입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인호를 받은 이들은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은 세례성사를 통하여 성사의 은총을 받을 뿐만 아니라 성사의 인호, 곧 소멸되지 않는 영적 표지도 받습니다. 이 인호로써 그리스도인은 각기 다른 신분과 역할에 따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지체를 이루게 됩니다.

 

인호에 대한 교리는 취소될 수 없는 하느님의 선택과 부르심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하느님께서 인간의 불성실에도 끝까지 성실하시며, 인간에 대한 당신의 선택과 부르심을 결코 취소하시지 않으셨고, 신약 성경에서는 비록 인간이 그리스도를 거부하였지만 십자가와 부활을 통하여 다시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러므로 세례 때 우리가 받은 인호는 우리를 끝까지 지켜 주시고 보호하시겠다는 하느님 사랑의 표지입니다.

 

이 인호는 세례성사, 견진성사, 성품성사 안에서 주어지고, 결코 소멸되지 않습니다. 이 표지는 그 어떠한 죄로도 지워지지 않으며, 한 번 받은 세례, 견진, 성품 성사는 다시 받을 수 없습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1121,1272항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