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용서하고 화해하였지만 형제들은 요셉의 진심을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버지 핑계를 대며 자신들을 용서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자신들이 요셉의 종이라며 엎드리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라 죽음이 두려워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요셉은 가슴 아파하며 웁니다. 그리고 다시금 형제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들이 악을 꾸몄지만, 하느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어 주셨으니, 자신도 그들에게 더 이상 잘못을 묻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그러면서 요셉은 모든 형제와 그 아이들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시간이 지난 뒤 요셉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면서 형제들에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찾아오실 것입니다. 그때 여기서 내 유골을 가지고 올라가십시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바를(창세 15,13-16 참조) 반드시 이루실 그때 자신도 약속된 땅에 묻히게 해 달라고 청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셉의 간청에 따라 약속이 이루어져 이집트를 떠나는 날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와(탈출 13,19 참조) 스켐에 묻습니다(여호 24,32 참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이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실, 하느님을 증언하며 살다 보면 사람들의 미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하느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당신을 증언하라고 권고하십니다. 그러면 요셉이 그러하였던 것처럼 그동안 감추어져 있던, 숨겨져 있던 구원을 직접 보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버리시는 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