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복음묵상
제1독서에서 요셉은 형제들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스스로에게 화를 내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오랫동안 형제들로 말미암아 고초를 겪은 것을 생각하면 복수를 해도 시원하지 않을 터인데 요셉은 그러지 않습니다. 오랜 고초를 겪은 뒤 재상이 되면서 자신에게 주어졌던 과거의 모든 사건이 하느님 손길 안에서 이루어진 사건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목숨을 살리시려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여러분보다 앞서 보내신 것입니다.” 자신의 고통이 지니는 참된 의미를 올바로 해석하였던 요셉은 원수와 같은 형제들을 용서합니다. 아니, 그들 잘못 안에서 활동하고 계시던 하느님의 손길을 보고, 형제들의 잘못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요셉은 모든 것을 바로잡습니다. 마치, 예수님을 보는 듯합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것입니다.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 돈도, 여행 보따리도 여벌 옷도, 신발도 지팡이도 지니지 말라는 예수님의 말씀 속에서, 이 일이 긴급히 이루어져야 할 일임을 알게 됩니다. 제자들은 자기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복음 선포에만 전념해야 합니다.
그런데 복음을 전하는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박해하기도 할 것입니다. 형제들이 요셉에게 그러하였던 것처럼 어떤 형제들은 그들을 팔아넘기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개의치 않고 계속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그들은 우리 목숨을 살리려고 하느님께서 다른 이들보다 앞서 보내신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